비아 페라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수직의 암벽들을 오르기 위해서 전문 암벽등반 기술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와이어로 된 고정로프를 설치해서 안전을 도모하며 바위를 오르는 산악 레저의 한 형태인 비아 페라타는 그래서 일반인도 도전 가능하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트레킹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쾌감과 더불어 수직의 벽을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색다른 묘미를 가져다 준다.
비극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아 페라타는 전쟁이 종료된 후 산악인들에 의해 새로운 루트가 개척, 추가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산악레저 활동의 하나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독일, 스페인,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유럽 전역을 넘어 미국, 캐나다, 이란 등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쉽게 비아 페라타 코스를 발견 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 위한 최고의 대상지, 돌로미테
돌로미테는 알프스산맥 중 동부알프스에 속하는 이탈리아 북부 산악지대를 일컫는 말이다. 최고봉 마르몰라다(3342m)와 토파나 디메초(3244m) 등 수많은 만년설의 거봉을 거느린 이 웅장한 산군은 특히 화강암과 백운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광으로 인해 다른 알프스의 산군과는 구별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웅장한 산악지대는 크게 볼자노를 중심으로 한 서부 돌로미테와 코르티나를 중심으로 한 동부 돌로미테로 구분되며, 1918년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령으로 귀속되었다.
비아 페라타가 처음 시작된 곳답게 돌로미테는 빙하에 의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수직의 절벽을 이루는 봉우리가 많아 암벽 등반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현재 이탈리아 지역에만 약 7천여 개에 이르는 비아 페라타 코스가 있으며, 각 코스 난이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해 놓고 있다.
돌로미테는 알프스의 중심인 몽블랑과 더불어 알피니즘의 역사를 이끌어 온 곳으로 라인홀트 메스너, 헤르만 볼 등과 같은 위대한 등반가들을 배출하였다. 하지만 전문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돌로미테에서는 비아 페라타를 즐기고자 하는 많은 일반인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가파른 암벽 위를 안전 장치에 의지해 오르는 또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한 이 산악레저는 단순히 걷는 하이킹을 넘어서는 짜릿한 쾌감과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르티나를 중심으로 한 젝스턴 돌로미테 산군은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를 포함한 많은 보석 같은 봉우리를 품고 있다. 특히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는 치마 피콜로(2856m), 치마 그란데(3003m), 치마 오베스트(2972m) 총 3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으며 그 웅장한 위용으로 인해 돌로미테를 상징하는 암봉으로 유명하다.
젝스턴 돌로미테에는 터널과 동굴, 암벽과 암벽 사이에 설치된 철 사다리, 그리고 산악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여졌던 곳답게 군사기지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돌로미테 중 가장 인기 높은 비아 페라타 루트가 형성되어 있다. Dolomiti di Sesto, Monte Cristallo, Sorapis, Tofana 그리고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를 포함한 총 5개의 산봉우리의 비아 페라타 구간을 전문 등반가이드의 동반 하에 평균 800m의 표고차를 하루 6~9시간 동안 등반하게 된다. 특히 몇몇 구간은 수직의 암벽을 오르게 되므로 좋은 체력 – 특히 팔 근력을 필요로 한다.
안전한 등반을 위해 꼭 기억하세요!
비아 페라타는 전문 암벽 기술이 없는 일반인도 안전하게 확보된 장치를 통해 등반 가능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비아 페라타가 안전하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
낙석, 번개, 눈사태, 급작스런 기상악화, 그리고 장비 사용의 부주의 등 모든 요소들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떠한 안전 장비도 본인의 안전을 완벽히 책임져 주지 않음을 명심하고 긴장감을 놓지 않고 주의하여 등반해야 한다.
비아 페라타를 위해서는 반드시 몇 가지 필수 등반 장비를 착용해야 하며 안전벨트, 헬멧 그리고 비아 페라타용으로 제작된 전용 확보줄과 카라비너 등 있다. 특히 국제산악연맹(UIAA) 안전위원회에서는 비아 페라타 장비에 대해 UIAA 마크 인증을 하고 있으므로 구매 시 인증 마크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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