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즈 트레킹

남아메리카 제일의 산맥, 안데스는 빙하수를 산타크루즈 계곡으로 흘려 보내 옥색 석호를 만들고 대지를 적셔 보라 빛 초원을 만들고 있다. 깊은 골짜기에 숨은 비경을 간직한 산타크루즈 트레킹은 Huascran 국립공원의 작은 시골마을에서부터 잉카제국의 중앙 안데스의 교역로 푼타 우니온(4,750m)까지 이어진다. 만년설 봉우리들이 주변을 멋지게 감싼 이 곳은 평화로움과 쓸쓸함의 두 얼굴로 트레커들을 맞이하고 있다.

페루의 교역로 사용되었던
코르디예라 블랑카 계곡 길

페루, 리마에서 북쪽으로 8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만년설 봉우리들이 주변을 멋지게 감싼 와라스(Huaraz)가 나온다. 와라스 동네에서 시작하는 산타크루즈 트레킹은 안데스 고원의 일부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의 계곡을 따라 주변의 은빛 봉우리를 감상하기에 좋은 길을 걷는다.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는 안데스산계의 한 줄기 산맥으로 Huascaran 국립공원에 속하며 21km로 광범위한 길이에 해발고도가 5,500m가 넘는 주요 33개의 봉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White Range’의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산맥은 은빛 봉우리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트레킹 코스는 잉카제국 전부터 교역로로 사용되던 길이어서 고대 잉카 시간 위를 걷는 경험을 할 것이다.

안데스의 대협곡을 걷는 산타크루즈 트레킹의 장관

산타크루즈의 3대 경관을 뽑으라면 빙하, 석호, 천연 온천을 고를 수 있다. 첫 번째 장관은 빙하다. 안데스 고원의 일부인 코르디예라 블랑카는 해발고도 4,000m 높이로 대략 260개 정도로 계산되는 빙하가 있다. 이 빙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Puna의 초원과 Santa강에 물을 공급하고, 수력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석호를 형성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안데스의 모든 빙하들이 그러하듯이 코르디예라 블랑카의 빙하들도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통해 지구환경에 대한 좀 더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할 것이다.

  ▶ 푼타우니온에서 바라본 안데스의 만년빙하

Photo by Wangyong Han  

두 번째 멋진 장관은 빙하석호다. 트레킹을 하면서 빙하가 녹아 생성된 빙하석호를 많이 보게 된다. 빙하호수는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으로 Laguna Jatuncocha 석호와 Laguna Llanganuco 석호가 있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의 세 번째로 장관은 Cachapampa에 있는 천연온천이다. 온천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만년설 아래 뜨거운 온천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다양함과 신비함을 생각하게 한다. Vaqueria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마지막 날 Cachapampa에 도착한다면 온천에 몸을 담그며 그 동안 사용했던 근육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트크루즈 계곡과 푼타 우니온 고개를 넘는 42km의 여정

산타크루즈 트레킹 루트는 하나다. 그런데 방향만 바꾸어 트레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는 두 가지가 된다. 하나의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Cashapampa에서 시작하여 Vaqueria에서 마치는 오르막길이 비교적 많은 트레킹 코스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코스는 반대로 Vaqueria에서 출발하여 Cashapampa에 도착하는 내리막을 더 많이 걷는 트레킹 코스다. 42km를 걷는 산타크루즈 트레킹은 높은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타크루즈 계곡 (Cachapamapa에서 Punta Union pass까지)
트레킹 시작 전, 카샤팜파(Cachapamapa) 마을에서는 짐을 싫을 수 있는 당나귀를 알아볼 수 있다. 산타크루즈 계곡은 암갈색의 바위 봉우리 사이의 완만한 초원길을 걸으며 시작된다. 계곡 길에서는 푸른 초원과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아름다운 옥색 빛 석호를 볼 수 있다. 카샤팜파에서 푼타우니온 고원으로 가는 길은 점점 나무의 높이가 작아지면서 초록의 자연대신 눈부시게 흰 자연이 아름다움을 이어간다. 계곡 길이 끝나면 Alpamayo(5,947m)의 봉우리를 시작으로 많은 설산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푼타 우니온 페스(Punta Union Pass)에서 콜카팜파(Colcapampa)까지
산타크루즈 계곡에서 푼타우니온 페스를 넘어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되어 있다. 거친 숨을 내쉬며 푼타 우니온 페스(Punta Union Pass)에 올라서면 은빛 세상이 펼쳐진다. 그 많은 봉우리 가운데 가장 우뚝 솟은 따우이라후산(Taulliraju, 5,830m)과 그 주변으로 뻗은 설산의 모습은 이 곳에 올라선 사람의 입과 눈을 닫을 수 없게 한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빙하지대에서 녹아 흘러내린 빙하호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 따우이빰빠(Taullipampa, 4,200m) 야영지 옆으로 잔잔히 흐르는 개울

 ▶ 암갈색의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 위로는 지그재그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잘 즐기려면
별을 바라볼 수 있는 텐트와 간식 그리고 코카 잎 정도면 된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최대한 잘 즐기려면 산타크루즈 캠핑지에서 최대한으로 휴식과 여유를 만끽해야 한다. 육체적 휴식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드넓은 고원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치는 경험은 포근한 자연의 품 안에 안기는 느낌을 줄 것이다. 산타크루즈 트레킹 코스에서 쉴 수 있는 세 곳의 캠핑지는 Llamacorral(3,759m)과 Tuallipampa(4,250m) 마지막으로 Paria(3,850m) 이렇게 세 곳이다.

Llamacorral(3,759m)에서는 갖가지 물과 소다 맥주 등 갖가지 음료와 간식거리를 살 수 있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안데스의 고원을 감상 하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캠핑지는 이 곳밖에 없다. Llamacorral에서는 맛있는 간식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아 안데스의 풍경 속에 하나의 풍경이 되어 보아라. Tuallipampa(4,250m)에서는 거대한 Taulliraju(5,830m)의 봉우리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들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해가 떨어지면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의 경이로움에 압도 당할 것이다. 이 곳은 4,000m가 넘는 캠핑지여서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Paria(3,850m)에서는 Quenual tree 숲 사이로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고 주변 개울가를 따라 평평한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얼룩소를 볼 수 있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은 Cashapamapa 2,900m에서 Punta Union pass 4,760m까지 1,860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해발고도 4,000m이상에서는 산소량이 해수면 보다 30% 감소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고산증세를 겪을 가능성이 많다. 고산증세가 걱정된다면 Coca leafs를 추천한다. 코카 잎(Coca leaf)은 고산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카 잎 10개 정도를 입안에 넣고 10분쯤 천천히 씹고 뱉음을 반복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카 잎의 효과를 더 보고 싶다면 ‘Cal’을 코카 잎과 함께 씹으면 된다.
그럼 입안이 무감각해 지면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 마취효과가 추위와 치로, 통증을 둔감하게 한다. 단, 코카 잎을 삼키면 복통이 일어날 수 있으니 침을 뱉으면서 즙을 내보내야 한다.

 ▶ 따우이라후산 바로 아래 에메랄드 빛의 따우이꼬차 호수(Tawlicocha Lake)가 빛나고 있다.

 ▶ 삐죽삐죽 솟은 바위 봉우리의 계곡 아래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줄 것이다.

글 by 남형윤
사진 by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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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Cuy (꾸이)
페루에는 잉카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페루의 전통음식 기니피그 즉 쥐요리 ‘꾸이’가 있다. 쿠스코 근방 지역의 사람들은 ‘꾸이’를 각종 행사에 메인요리로 먹는다. ‘꾸이’는 머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접시에 올려져 나와 처음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한다. 불가마에서 갓 구워진 ‘꾸이’는 바삭한 껍질과 함께 닭고기 비슷한 맛이 난다.
Cusco Restaurant
www.cuscorestaurants.com/eng/inkagrill.php
Tamale (따말레)
중남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타말레스. 페루산 대형 옥수수 알과 옥수수 가루에 고기를 넣고 옥수수 잎에 싸서 찐 요리다. 만두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지역마다 각기 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져 그 맛이 다양하다.
Cusco Restaurant
www.cuscorestaurants.com/eng/inkagrill.php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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