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사랑하던 도시 오슬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복작거리지만, 다른 유럽 국가의 수도들과 비교해보면 어느 시골의 소도시처럼 한적하고, 신비한 매력을 지닌 도시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온통 하얀 밤을 보여주는데, 여름에는 밤 12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눈 덮인 겨울은 순백의 세상이 되어 고독하고 쓸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사 Radhuset

오슬로 항구에 위치해 있는 오슬로 시청사는 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 1950년 완공되었다. 두 개의 탑이 인상적인 붉은 색 빌딩으로 건물 내부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시민들을 위한 수많은 행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청사 중앙홀은 갤러리가 아닌가 착각할 만큼 화려하고, 1층과 2층 사이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유화와 뭉크의 ‘생명’ 이라는 작품을 비롯하여 수많은 벽화와 그림이 있다. 특히 벽화에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바이킹의 신화, 노르웨이의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오슬로 시청사는 매년 12월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린다.





시민들의 쉼터, 노르웨이 왕궁 Det Kongelige Slottet

노르웨이 오슬로 최대 번화가 카를 요한 거리 끝에는 노르웨이 국왕이 지금도 살고 있는 왕궁이 있다. 깃발이 펄럭이고 있으면 국왕은 현재 왕궁에 있다는 것! 1848년에 세워진 왕궁은 노르웨이 국민성에 걸맞게 소박함을 엿볼 수 있다. 아쉽게도 궁전 건물은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아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왕궁 뒤에 펼쳐진 공원은 개방하고 있어 매년 날씨 좋은 여름이면 가족단위로 피크닉 나온 시민들의 쉼터로 변한다.

 ▶ 시민들을 위한 오슬로 시청사

 ▶ 시민들의 쉼터, 노르웨이 왕궁

노르웨이 최대의 미술관, 국립미술관Nasjonalgallerit

오슬로 번화가인 칼스 요한스 거리에 위치해있는 노르웨이 최대의 미술관인 국립미술관은 피카소, 르누아르, 세잔, 마네, 모딜리아니, 마티스, 엘크레코 등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뭉크의 작품이 58점 전시되어 있다. 그 중 대표작은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번에 알아볼 수 밖에 없는 뭉크의 ‘절규’ 이다.
고뇌의 화가로 불리는 뭉크는 ‘절규’에서 고독과 불안,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를 표현했다. 뭉크는 “친구 두 명과 산책을 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친구들은 산책을 계속 했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며 서 있었다. 그때 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절규를 들었다” 며 작품의 배경을 밝혔었다. 그는 ‘절규’를 총 4점 그렸는데 한 점은 국립 미술관, 두 점은 뭉크 미술관, 마지막 한 점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 거장들의 그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오슬로 국립미술관& 뭉크의 ‘절규’

Photo by Eunji Lee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이킹 선박이 있는 박물관Vikinghuset

외관만 보면 시골 마을의 성당처럼 생긴 바이킹 박물관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드에서 발견된 세 척의 배가 복원,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이킹 선박인 ‘오세베르그Oseberg 호’ 이다.
바이킹 특유의 곡선미를 자랑하는 이 배는 9세기 초 건립되어 여왕의 전용배로 사용되다 여왕이 사망한 후 여왕의 유해와 함께 매장되었다. 후에 1904년에 발굴, 여왕의 관과 함께 장식품, 부엌용품, 가구류와 같은 부장품들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는 바이킹족은 고대 이집트 왕들과 마찬가지로 사후세계를 믿었기 때문에 준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배 안에 생활 필수품들뿐 아니라 하인들도 함께 배 안에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 마치 시골 성당 같은 바이킹 박물관

 ▶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이킹 선박 오세베르그호

글·사진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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