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알프스 정상등반(2,864m)

율리안 알프스는 알프스의 시작점, 끝이라 불린다.
슬로베니아의 모험가들은 슬로베니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있는 트리글라브(Triglav) 산으로 향한다. 스포츠의 천국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곳은 천연 알프스의 자연에 동화되려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곳이다.

스포츠의 천국, 율리안 알프스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산지의 동쪽 산록에 자리잡고 있는 고산국가다. 국토의 90% 이상이 해발 3,000m가 넘는 이 나라는 2,900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슬로베니아 고유의 식물들이 상당수 자라고 있다.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는 슬로베니아에서 하나밖에 없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위치는 슬로베니아의 북서쪽에 있고,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의 경계에 있다. 율리안 알프스는 스포츠의 천국이다. 암벽등반과 트레킹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다양하다.
국립공원 내에 맑게 굽이치는 소카(Soca)계곡에선 물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캐녀닝(Canyoning)이 유명하고 산에서는 패러글라이딩, 겨울에는 산악스키가 인기다. 북부지역 Kranjska Gora은 산악자전거, 승마, 낚시, 개 썰매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Planica지역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점프 대회가 열리는 고이기도 하다.


슬로베니아 유일의 국립공원, 트리글라브 국립공원

알프스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트리글라브산(Triglav 2,864m)을 중심으로 2,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즐비한 거대한 산군이다.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슬로베니아 전국토의 4%를 차지할 정도다.
국가에 의해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는 이 곳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천연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에는 슬로베니아 토종 꽃들이 풍부하다. 슬로베니아에는 사슴, 산돼지, 샤무아(영양류), 곰, 아이벡스 등 유럽의 일반적인 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야생 거북, 동굴 고슴도치, 풍뎅이딱정벌레, 다양한 파충류 등의 희귀 동물도 살고 있다. 모양이 변하는 뱀 종류인 '인간 물고기'는 슬로베니아 종유굴에 사는 고유한 동물로 세계적으로 가장 신비한 동물 가운데 하나다.

  ▶ Mt. Triglav에서 하산하는 길, 보힌 호수(Lake Bohinj)가 보인다.

Photo by Wangyong Han  

알프스의 끝자락에 위치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고산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이 곳을 찾는 가장 좋은 시기는 여름이다. 여름 기온은 고산계곡의 기온으로 평균 20도로 온화하지만 갑작스런 날씨변화로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겨울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0.7도까지로 낮은 기온을 보인다. 슬로베니아 평야지대의 연평균강수량은 1,500mm이며 알프스 인근에는 더 많은 비 3,000mm를 뿌린다.

거대한 바위 산군, 율리안 알프스

율리안 알프스는 2,000m가 넘는 거대한 바위 산군을 이루고 있다. 해발고도 2,000m 아래로 울창한 숲과 꽃들이 우거져 있고, 위로는 하얀 바위봉우리들이 있어 명확한 경계를 볼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웅장한 규모의 폭포, 천연 자연을 뽐내는 야생화, 그리고 트리글라브로 올라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7개의 호수는 매번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율리안 알프스를 오르는 길은 난이도와 방향에 따라 수 십 가지가 있다.
도로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5시간 산행으로 정상에 도착하는 길이 있고, 암벽 등반 장비가 필요한 난이도 높은 코스도 있다. 그리고 가벼운 트레킹으로 오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보히니호수 근처의 사비차(Savica)폭포와 스타라 푸지나(Stara Fuzina)에서 출발하는 트레킹 코스이다.

 ▶ 율리안 알프스의 가파른 바위 능선

 ▶ 율리안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Mt. Triglav(2,864m)의 정상

거대한 율리안 알프스 산군은 트레커를 아찔함으로 압도한다. 우뚝 솟은 석회암질의 하얀 암봉들 사이로 보이는 가파른 협곡으로는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고 있다.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 트레킹 코스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율리안 알프스를 트레킹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율리안 알프스는 나이프리지의 암릉을 타는 구간이 많다. 또, 매우 가파른 협곡을 통과하는 곳이 있어 추락위험이 있다. 결코 가볍게 볼만한 산이 아니다. 대부분이 석회암으로 된 암릉 지대인 이곳은 낙석이 심하고 바위들이 잘 부서지며 너덜지대가 많다. 그리고 아이젠 없이 걸을 수 있는 만년설을 통과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
다음은 식수를 잘 준비해야 한다. 산장 이외에는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도가 높은 산장일수록 물값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Mt. Triglav(2,864m)의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안전벨트와 확보 줄 등 장비가 필요한 구간과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트리글라브시키 산장에서 정상까지는 암벽 구간으로 비아 페라타가 설치되어 있어 장비를 착용하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다. 비아 페라타(via ferrata)는 ‘길’을 뜻하는 via와 ‘철’을 뜻하는 ferrata가 결합된 합성어로 안전한 확보장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바위를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든 길이다. 탐험과 도전은 더 이상 등반가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올라갈수록 바람도 점점 강하게 불고 2시간 정도 암벽을 올라야 정상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체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트리글라브산 정상에 오르려면 변덕스러운 날씨를 대비해야 한다. 맑았다가도 금방 천둥, 번개가 치거나 비가 쏟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58개의 산장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캠핑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산장이 발달하였다. 놀랍게도 총 162개의 산장이 있다. 5시간을 걸으때마다 산장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산장은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산장은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슬로베니아 각 산악회, 150여개의 클럽이 운영하고 있다. 고도가 높은 산장은 대개 6월과 9월 사이에 문을 열고, 낮은 고도에 있는 산장은 일년 내내 문을 열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율리안 알프스 대부분의 산장과 봉우리에는 도장이 있어 고도와 지명이 새겨진 스탬프로 자신이 지나온 곳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율리안 알프스 트레킹 첫 지점이자 마지막 지점에서 볼 수 있는 블레드 호수(Lake Bled)

Photo by Wangyong Han  

산장에서는 ‘비프글라시’라는 슬로베니아 전통음식과 스파게티, 펜케이크, 야채와 곡물을 함께 끓인 리쳇(Ricet), 여러 종류의 스프, 빵, 등을 판다. 그리고 산장은 대부분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산장도 있다. 산장에서 바라보는 율리안 알프스의 풍경은 알프스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바위 위에 지어진 산장에서는 하늘 위에 떠있는 기분이 들고, 푸른 초원 위에 지어진 산장에서는 소떼가 무리 지어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Koca na Planini Razor 산장에서는 창 밖으로 에메랄드 빛의 투명한 보힌(Bohinj)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전체적인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슬로베니아 국가에 의해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 내 지정된 지역 이외에서는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고 있다. 야영과 취사는 정해진 캠핑지에서 가능하다. 알프스의 눈동자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아름다운 보힌 호수와 블레드 호수 옆 캠핑싸이트에서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고 카약도 대여하여 카약킹을 즐길 수도 있다. 또 이곳에서는 유럽 각국에서 온 다양한 캠핑카도 볼 수 있다. 또, 캠프장 주위에는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어 산행 중간 필요한 행동식을 보충 할 수 있다.

율리안 알프스는 안전벨트와 확보 줄이 필요한 구간과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는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글 by 남형윤
사진 by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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