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토로스 산 트레킹

터키에서 남쪽으로 300km, 지구별에서 만나는 소행성 카파도키아.
개구쟁이 스머프 마을과 스타워즈의 모티브가 된 신비로운 기암괴석의 도시 카파도키아는 볼 것 도 즐길 것 도 너무나 많다. 괴레메를 기점으로 독특한 동굴건축물과, 지하도시를 탐험하고 카파도키아의 자랑 토로스 산군에서 트레킹과 캠핑으로 알찬 카파도키아 여행을 즐겨보자.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 카파도키아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네브세히르와 카이세리 사이에 위치한 광활한 기암지대이다. 카파도키아는 크게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기점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하는 버섯바위와 같은 독특한 지형의 괴레메가 있고, 남쪽으로는 교회유적과 신비한 지하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수도사들이 은신처로 쓰던 동굴 터로 이루어진 괴레메 일대는 오픈 에어 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독특한 자연지형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카파도키아가 위치한 터키의 중부지방과 서부지방에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많은 트레킹 코스들이 있다.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스가 바로 토로스 산군 트레킹이다.
토로스 산맥은 지중해 연안과 평행을 이루며 서쪽 에그리디르 호수에서부터 동쪽의 유프라테스 강 상류 유역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터키 남부를 가로지르는 산군이다. 해발 3,333m의 알라 산과 누르 산맥의 외딴 지맥에 속한 에르지예스 산이 토로스 산맥 최고봉을 이루며, 3,000m 급 봉우리들로 산군이 이루어 져 있다.

걸어서 만나는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트레킹은 대개 레드벨리에서 시작된다. 트레킹 2일차에는 첫째 날 보았던 레드 계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화이트 계곡으로 가벼운 트레킹을 떠나보자. 베이스캠프인 괴리메 마을에서 약 4km가량 떨어져있는 우치사르 마을을 트레킹 할 때에는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로 도시 전체의 경관을 둘러 볼 수 있는 우치사르 성채 방문도 잊지 말자. 이후 근교에 비둘기 계곡까지 트레킹 한 후 요정들의 굴뚝이라 불리는 괴레메 계곡의 버섯 바위까지 트레킹 한다. 트레킹 3일 차에는 차량으로 피나르바시 마을까지 이동한 후 카이마클리 지하 도시를 걸어보자. 이 지하 도시는 지하 20층 정도의 엄청난 규모지만 관광객에게는 120m인 8층까지만 공개된다.

 ▶ 고대 박해를 피해 이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이곳의 지형을
  이용하여 도시를 건설했다.

 ▶ 요정들이 살고 있는 성같은 느낌의 독특한 카파도키아 지형

지하 7층에는 약 1만 명가량 수용 가능한 엄청나게 넓은 교회와 우물, 식량저장고, 학교가 있으며 심지어 가축을 기르는 공간도 있다. 또한, 다른 지하 도시로 피신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9km나 이어져 있다. 카이마클리의 지하도시 탐험이 끝나면 마덴 계곡 까지 짧은 트레킹을 해 보는 것도 좋다.

4일차에는 토로스 산군 트레킹을 떠나보자. 마덴 협곡에서 카라골 호수 까지 트레킹 후 수영을 즐기고, 캠핑을 하면서 터키의 대자연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다. 트레킹 5일차에는 화이트 계곡을 지나 7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예디골러 까지 트레킹 한다. 트레킹 6일차에는 예디골러를 시작으로 Celikbuyran 고개를 오르게 된다. 컨디션이 좋다면 약 300m를 더 올라 Engin Tepeat (3723m) 까지 올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기 쉬운 길은 아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에 보여 지는 풍광은 힘겹게 오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트레킹 7일차인 오늘은 데미르카직 (3756m)산의 북사면의 아름다운 장관을 조망하기에 좋은 Cimbar 캐년을 지나게 된다. 트레킹이 8일차에 접어들면 이제 토로스 산군의 트레킹도 막바지에 다다른다.

트레킹 8일차 에는 Ezneit yaylesi 고원지대를 지나 Emli 마을까지 하산하게 된다. 트레킹 9일차에는 Emli 계곡에서 토로스 산군의 남사면을 따라 알라카 고원(2400m)까지 오르게 되는데 따듯한 봄날이라면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여유를 즐겨보면 어떨까. 하산 후 차량으로 데미르카직 마을까지 이동하면 9일간의 트레킹이 마무리 된다. 신비로운 기암괴석 마을부터, 아픈 역사를 지닌 지하도시, 그리고 터키의 자연환경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는 토로스산 트레킹까지 모두 탐험을 해야 진짜 카파도키아를 만나고 온 것 아닐까?

 ▶ 버섯바위들 사이를 트레킹중인 트레커들

 ▶ 카파도키아 토로스 산맥트레킹 중에 묶게되는 캠핑장의 전경

요정들의 굴뚝, 괴레메 계곡의 버섯 바위

벨기에의 애니메이션 감독 피에르 컬리포드는 이 파샤바 계곡의 버섯바위들을 보고 '개구쟁이 스머프' 마을을 만들어냈고, 스타워즈의 역시 이 카파도키아의 독특한 지형을 배경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처럼 카파도키아의 독특한 지형은 마치 우리를 지구별 속 또 다른 소행성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기분이 들게끔 만든다. 수백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에서 화산폭발이 있은 후 두꺼운 화산재가 쌓여 굳어져가고, 그 후 수 십 만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지각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 되었다.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이 응회암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굴을 팔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웠고,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건너온 기독교인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은신처가 되어주었다.

그들은 암벽을 깎고 다듬어 교회부터 학교, 성채, 지하도시까지 건설하였고 삶을 영위해 나갔다. 현재 바위를 깎아 만든 비잔틴 양식의 교회와 수도원 중 약 30여개가 야외 박물관으로 공개되어 있으며 암굴 교회 속 프레스코화 역시 잘 보존되어있으니 천천히 여유를 갖고 카파도키아라는 새로운 소행성을 탐험 해 보도록 하자.

  ▶ 노을이 질 무렵의 카파도키아는 더욱 더 신비로운 모습을 뿜어낸다.

Photo by exodus  

글 고윤경
사진 이재승,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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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시시(Shish)케밥
터키의 음식문화의 가장큰 축을 담당하는 케밥은 수많은 종류가 있다. 터키말로 꼬챙이를 의미하는 시시 케밥은 터키의 가장 대중적인 케밥. 시시 케밥은 긴 꼬치에 다양한 재료를 꽃은 뒤 구워 밥을 깔아 함께 제공된다.
이스켄데르(Iskender)케밥
이스켄데르라는 요리사가 처음 고안 한 케밥 으로 기본적인 도네르 케밥에 터키 고유의 요구르트와 토마토 소스를 첨가한 케밥 이다.
로쿰(Turkish delight)
터키에선 중요한 손님의 디너 식사 후 터키식 차이티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이다. 특히 상견례 시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게 이 로쿰을 선물하는데 달콤한 대화를 나누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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