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랴

‘터키’ 하면,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 혹은 수도 앙카라 정도를 떠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탈랴는 조금 생소한 도시일 수 있다. 그러나, 지중해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은 이 도시는 연중 강수량이 매우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휴양 도시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많은 터키 사람들과 유럽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휴양하기에 가장 좋은 여름, 해변 근처의 리조트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휴양 도시이니 하루 종일 바닷가에 누워 신선놀음하며 쉬다 오는 것도 좋지만, 안탈랴는 풍부한 문화 유산을 접할 수 있는 유적 도시이기도 하므로 시내 및 근처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좋다. 특히 고대 로마 제국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페르게와 아스펜도스를 둘러보는 코스는 안탈랴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안탈랴에서의 신선놀음, 콘야알트 해변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트램을 이용하여 이동 할 수 있는, 안탈랴의 대표 해변이다. 어느 계절이나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으므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나, 해변만큼은 확실히 여름이 아름답다. 특히 콘야알트의 해변은 여름에 더욱 빛난다. 고운 자갈이 촘촘한 백사장과 햇빛을 머금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지중해의 바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야자수의 여유로움...식상하지만 ‘한 폭의 그림 같다.’ 라는 표현 이 외에 이 풍경을 정확히 전달할 다른 방법은 없는 듯 하다. 길을 따라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백사장에 누워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이 곳의 모든 사람들은 세상 걱정일랑 바다에 던져 버린 듯 편안할 뿐이다. 트램 종점 Mueze역에서 내려 도보 이동 가능하며, 약 10분 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트램 창 밖의 풍경을 통해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고대로의 시간여행, 페르게-아스펜도스

로마 시대 유적이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는 안탈랴 근교의 페르게, 아스펜도스는, 안탈랴 일정이 이틀 이상이라면 꼭 가보야 할 코스로 추천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유적을 보게 되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고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특히 아스펜도스에 남아 있는 원형극장은 고대 로마의 원형 극장 중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난 곳으로 인정 받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아직 그 극장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 아스펜도스 오페라&발레 페스티벌은 해마다 여름에 열리며 고대 유물을 시각뿐 아니라 청각, 촉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관람을 원한다면 서둘러 미리 예약해 두자. 페르게와 아스펜도스는 안탈랴에서 대중 교통으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여행사의 일일 투어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대절하여 이동한다. 중요한 유적인만큼 설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시간이 된다면 일일 투어에 참여하자.

 

Photo by Eunji Lee  

또 하나의 지중해 도시, 페티예

안탈랴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지중해 도시로 페티예가 있다. 안탈랴에서 버스로 약 3~4시간 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안탈랴가 콘야알트 해변을 가지고 있듯, 페티예에도 욜루데니즈라는 유명 해변이 있어 휴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페티예는 안탈랴처럼 많은 유적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 및 다양한 레포츠가 발달되어 있어, 익사이팅한 터키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푸른 지중해를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과 페티예 주변의 섬을 둘러 볼 수 있는 12섬 보트 투어는 페티예 여행의 필수 코스.

 

Photo by Eunji Lee  

글 손혜선
사진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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