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인구 23만 명,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은 11세기 노르웨이의 수도였고, 오랜 역사를 지닌 무역항답게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베르겐은 14세기 중반에 한자 동맹에 가입하면서 일찍이 북유럽 해상 무역의 허브가 되었다. 산맥이 해안선까지 뻗어 나온 서부 노르웨이 특유의 지형 때문에 좁은 땅에 목조가옥이 밀집해있으며,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독일풍의 건물들은 지금도 베르겐 항구에 그대로 남아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항구에 떠 있는 크고 작은 배와 짙푸른 파다, 파스텔 톤의 집들은 너무나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장만큼 현지인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 과연 많은 여행자들이 베르겐 하면 떠오르는 어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베르겐 항구 앞에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여행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어시장이 열리는데, 이 어시장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명소이다.

북대서양의 풍부한 해산물과 싱싱한 생선은 물론, 과일, 신선한 야채, 꽃, 식료품, 수공예품, 기념품을 파는 수십 개의 노점들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베르겐 시에서 중세시대의 영업 형태와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편이다. 어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복작복작 거리는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가장 신선한 노르웨이산 연어를 맛볼 수 있는 어시장 Fisketorget

  ▶ 베르겐에서 가장 매력적인 거리 브뤼겐 Bryggen

베르겐 어시장에서 항구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펼쳐지는 거리인 브뤼겐. 중세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이 거리는 한자 동맹 당시 독일 상인들이 거주하며 무역을 하였던 곳이었다.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목조건물들은 모두 독일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중세 때는 독일인들의 숙소 겸 작업공간으로 이용되었었는데, 현재는 새롭게 복원되어 레스토랑, 선물 가게, 박물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브뤼겐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바닥까지 목조로 되어 있어서 몇 차례의 화재로 큰 손실을 입었는데, 복원된 뒤로는 취사도 금지되고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지역으로 선정되었다.

한자Hansa 동맹

중세 북유럽 상업의 패권을 장악했던 북부 독일 중심의 도시 동맹. 한자라는 말은 독일어로 ‘집단을 뜻하며 외부로부터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단결한 무역 상인들의 조합을 가리키는 말이다. 13세기 중엽부터 일부 도시에서 동맹이 성립되었으나 14세기 중엽에 브뤼헤의 상권을 거점으로 한자 상인과 플랑드르 지방 현지 상인과 분쟁이 일어나자 본격적으로 한자 동맹이 이뤄졌다.
전성기 때는 70여 개의 도시가 핵심적으로 참여하였고, 그 밖의 130개 도시도 느슨하게 가담하였다. 후에 네덜란드 상업자본이 발트해 무역에 진출하면서 가맹도시가 크게 줄어 한자 동맹은 점차 쇠퇴하였다.

  ▶ 대자연이 연출한 아름다움 노르웨이 송네 피오르드SogneFjord

 

노르웨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두말할 것 없이 피오르드를 둘러보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인 송네 피오르드는 5대 피오르드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드이며 유일하게 1년 내내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어로 내륙부로 깊이 들어간 ‘만’을 의미하는데, 빙하시대 빙하의 압력으로 깎여진 U자 협곡으로 꼬불꼬불하고 복잡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송네 피오르드도 대자연이 연출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으며,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드를 돌아보며 눈 덮인 산과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는 것은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할 추억이 될 것이다.

글·사진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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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베르겐 어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 샌드위치. 샌드위치 속도 훈제연어, 새우, 게살 등으로 다양하다. 노르웨이 물가가 워낙 높아서 샌드위치 치고는 좀 비싼 편이지만, 한끼 식사로 충분히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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