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란볼루
작은 마을 샤프란볼루가 알려지게 된 데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등재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오토만 시대의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 이 곳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임과 동시에, 2003년에는 문화 유산 도시 중 보존이 잘 된 도시 Best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그 명성을 더하였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온하고 조용하기만 한 작은 마을이지만, 3000여 년의 시간 동안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이 마을의 고집은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오토만 시대로의 여행, 차르쉬 마을
대부분 관광객들이 굳이 이 작은 마을을 찾는 이유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터키가 아닌, 조금은 낡고 오래된 터키를 보기 위함일 것이다. 이 곳에는 오토만 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터키의 전통 민가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데 총 민가의 수는 약 2000여 채 정도가 되며, 그 중 일부는 법적인 보호를 받을 만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차르쉬 마을은 이러한 터키 전통 민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샤프란볼루 관광의 이유이기도 하다. 마을을 걷다 보면 마치 과거 오토만 제국 시대의 어느 한 장소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예스러운 느낌이 충만하고 이국적인 모습이 새롭다.
샤프란볼루의 크란쾨이라는 마을을 거쳐 차르쉬로 이동이 가능한데, 크란쾨이에서는 돌무쉬를 이용하여 약 5분 정도면 쉽게 닿을 수 있다(돌아가는 버스는 약 20분 가량 소요된다). 마을 속의 마을이라 크기는 매우 작고,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도 약 3~5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다. 대체로 샤프란볼루는 이스탄불에서 출발하여 앙카라로 들어가기 전, 한 나절 정도 시간을 가지고 보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예스러운 도시는 다시 찾기 힘드니 과감하게 숙박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샤프란볼루의 달밤, 흐드르륵 언덕
샤프란볼루 관광을 마친 후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관광객은 대체로 야경을 보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단언하건 데 가장 아름다운 샤프란볼루를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흐드르륵 언덕일 것이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언덕은, 언덕이라고 하기에 약간은 높기는 하지만 오르는 동안의 고생(?)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차르쉬 마을의 공개 민가인 킬레지레르 게지 에비와 카이마캄레르 게지 에비를 거쳐 언덕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고요함과 평온함, 자존심과 열정이 어우러진 샤프란볼루의 전경을 오래도록 기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