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프랑스 남부 해안가에 자리 잡은 모나코는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그 크기가 여의도의 절반을 조금 넘는 크기이다. 프랑스와 국경도 없이 버스로 1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고, 언어와 화폐도 같아 독립국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와 세계적 명차들은 이곳이 부호들의 천국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나코는 카지노와 매년 5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열리는 F1 그랑프리로, 그리고 우리에게는 축구 국가대표팀 박주영 선수가 활동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시 전체가 자동차의 굉음에 휩싸이며 벌어지는 이 F1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 시즌에는 모나코를 광란의 도가니 속에 빠트린다.
또한 1956년에는 국왕인 레니에 3세와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모나코는 세금과 병역의무가 없어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유럽의 부호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한다.

모나코 왕궁 Palais du Prince

모나코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언덕의 암벽 위에 세워져 있다. 원래는 13세기에 요새로 만들어진 것이나 증-개축을 거쳐 1690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있다. 겉에서 볼 때는 한 나라의 왕궁이라고 하기엔 수수해 보이지만 내부는 아라베스크 풍의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안뜰에 있는 17세기의 프레스코 화와 갤러리 등이 볼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왕궁의 매력은 성 앞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모나코의 환상적인 전망으로 지중해와 요트로 가득 찬 항구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왕궁은 현재 국왕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왕실의 휴가철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모나코 대성당 Cathedrale de Monaco

1844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그리 웅장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모나코 인들의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이 성당은 1956년 미국 헐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레니에 3세와 결혼한 장소로 우리에게 더 유명해졌다. 성당 지하에는 1885년 이래로 모나코 왕족들의 무덤이 있다. 1982년 스테파니 공주와 드라이브 도중 숨진 그레이스 켈리도 이 성당 지하에 묻혀 있는데, 그녀를 잊지 못하는 애도객들의 발길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형형색색의 꽃다발과 꽃송이로 아름답게 장식된 꽃마차를 탄 미녀들이 관광객에서 10톤이 넘는 꽃다발을 던져주는 꽃마차 경연은 거리를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뜨게 만든다. 꽃마차 경연에는 매년 1,500년 이상의 인원이 동원되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악단과 무용단이 20개가 넘는 꽃마차와 함께 거리를 행진한다.
카니발 마지막 날 해변에서 카니발 황제가 화장되고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으면서 카니발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해양 박물관 Musee Oceanographiqc et Aquarium

모나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해양박물관으로 지중해를 마주보고 있는 절벽에 위치해 있다. 1910년 해양 연구가였던 알베르 1세가 만들었으며 박물관과 수족관, 도서관, 실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의 수족관은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90개의 수조에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는 희귀 열대어들을 비롯해 수백 종의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심해어를 비롯한 풍부한 해양 동, 식물의 표본이 있고, 2층에는 알베르 1세가 사용하던 관측선과 각종 관측 기계, 배의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도 매력적이지만 테라스에서 넘실거리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입장료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여행자들이 모나코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 이다.

글 이은지
사진 김은지, 김선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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