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테레

‘친퀘’는 숫자5를 ‘테레’는 마을을 나타내는 단어로 지중해 연안의 다섯 개 마을을 통합해서 일컫는 관광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 일류문화 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해안과 더불어 각각의 마을이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친퀘테레가 로마보다 더 낫다?

친퀘테레를 다녀온 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유물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로마이지만 전체적인 부분은 친퀘테레에 손을 들어줄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각 마을은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길과 기차길이 같이 연결되어 있으며 페리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숨은 진주로 몇 년 전부터 책과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는 친퀘테레로 여정을 떠나본다.


모래사장의 몬테로소 & 다양한 색감의 베르나차

이태리 밀라노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몬테로소 마을은 이동 여건이 좋고, 다섯 개의 마을 중 유일하게 모래사장을 갖춘 곳이기에 연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친퀘테레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친퀘테레를 대표하는 마을답게 레스토랑 및 호텔 등의 관광객을 위한 부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을의 레몬트리가 몬테로소만의 빛깔을 내고 있다.

베르나차 마을은 아담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은 항구와 11세기 성의 흔적이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과 그 곳의 좁은 골목길 사이를 걸으며 마을로 더 깊이 들어 가면 보도블록과 자갈로 이루어진 메인 거리가 나타나고 그 주위로 형성된 카페 및 숙소가 펼쳐진다. 여느 마을보다 부산하지만 하이킹 코스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 전경과 항구에서 바라보는 마을 전경은 친퀘테레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 다섯 마을 중 유일하게 모래사장을 갖춘 몬테로소 마을

 ▶ 다양한 색감으로 칠해진 건물과 그 곳에 걸려있는 빨래가
베르나차의 멋을 더한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코르닐리아

해안과 맞닿아 있는 다른 마을과 달리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다. 총 382개의 계단이 마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지중해와 더불어 전체적인 마을 풍경은 엽서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마을 주위의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 밭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 담장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그 길이가 만리장성과 비슷할 정도이다. 그래서 코르닐리아의 계단식 담장이 친퀘테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마을의 메인 광장은 18세기에 조성된 곳으로 카페나 벤치가 잘 갖추어져 있어 런치타임에는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사랑의 길이 이어주는 마나롤라 & 리오마조네

친퀘테레의 여느 마을과 같이 지중해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 곳에서는 꼭 ‘사케트라’를 시음하길 바란다. 이 곳에서만 생산되기에 이태리 내에서도 귀한 와인으로 분류되는 ‘사케트라’는 건조시킨 포도를 사용하기에 당도가 높다. 마을 내에는 아담한 종탑이 자리잡고 있는데 예전에는 외부의 침입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옆에는 1338년에 지어진 교회가 중세의 유적으로 남아 있다.

또한 대표적인 어촌 마을로 길을 중심으로 건물 옆에 보트가 나열되어 있는 진풍경 또한 만날 수 있다. 친퀘테레의 또 다른 여행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리오마조네는 무엇보다 ‘사랑의 길’로 유명하다. 리오마조네에서 옆 마을인 마나롤라까지의 바위 해변을 따라 조성된 길로서 친퀘테레의 하이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답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기에 많은 관광객이 걷고 있다. 벤치가 곳곳에 있는데 그 중 두 연인이 입맞춤을 하는듯한 벤치는 포토 존. 이 곳을 거닐다 보면 자물쇠가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랑의 증표로 관광객들이 남겨놓은 것이다.

  ▶ 언덕 위에 자리잡은 코르닐리아 마을 전경

Photo by Jaeseung Lee  

글 김세중
사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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