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마운틴

테이블 마운틴,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 마운틴은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케이프타운에 있다. 케이프타운은 온대의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한 편이며 유럽식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테이블 마운틴은 해변 가까이에 우뚝 솟아있는, 하지만 산 정상이 테이블처럼 평평한 외관을 갖고 있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산의 상층부는 테이블 사암으로 알려져 있는 오르도비스기(Ordovician)에 생성된 석영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바위는 침식에 강해서 회색의 가파르고 험한 거대한 바위산을 형성하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의 양쪽 끝은 매우 가파른 절벽이고, 가운데는 좌우 길이가 3km에 달하는 고원이 자리잡고 있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을 일부 여행사에서 록클라이밍 장소로 개발해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프 타운 외에도 남아메리카 북부의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등에도 있으나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이다.

  ▶ 산 정상에 오르는 원형 케이블 카     ▶ 정상에서 바라보는 테이블 마운틴 주변 풍경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는 방법은 걷는 것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이 케이블카는 테이블 마운틴의 명물 중 하나인데, 해발 300m지점에서 정상까지 360도 회전하면서 올라가고, 전면이 통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성수기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위해 1시간 남짓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긴 줄을 피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서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만끽 할 수 있다. 바로 아래로는 케이프타운 시내가 펼쳐지는데, 고층빌딩이 곳곳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마치 유럽을 방불케 하지만 시내 풍경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 그 이름 그대로 산 정상이 평평하다.

Photo by Jeongmin Lee  

하지만 시야를 조금 넓히면 절로 와! 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시내 뒤편으로 시원스레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해안도로가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매혹적인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항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다 한 가운데는 넬슨 만델라가 18년간 유배생활을 한 로빈 아일랜드도 위치해 있다. 테이블 마운틴은 연간 420만 명이 찾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남아공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테이블 마운틴 = 식탁 산

테이블 마운틴의 모양은 아주 독특하다. 양쪽은 가파른 절벽이고 가운데는 좌우 길이가 3km에 달하는 고원으로 고원 동쪽으로 악마의 봉우리와 서쪽으로 사자의 머리가 있다. 평평한 모양의 산봉우리를 가진 이 산은 6백만 년 동안 침식을 견뎌왔으며 1,470여종 이상의 식물 종을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지만 가장 규모가 작은 야생 식물원이다. 또한 테이블 산은 멸종 위기에 있는 수많은 희귀한 종의 서식지로, 비비 원승이, 케이프 망구스, 사향고양이, 스프링복 등이 서식하며 실버트리를 비롯한 각종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다. 여름이면 평평한 정상 위에 테이블 클로스(Table Clothes)라고 불리는 구름 층이 생기는데, 이 구름은 산의 경사면으로 수분을 함유한 공기가 올라와 냉각되어 흰구름으로 응축된 것이라고 한다. 이 구름 층 덕분에 고원성 초본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글·사진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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