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시티’라고 불리는 라자스탄의 성곽 도시 조드푸르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에 위치한 도시로 라자스탄 주도인 자이푸르 다음으로 큰 도시다. 인구는 120만 명 정도, 본래 타르 사막의 오아시스였는데 13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었고, 1459년부터 조드푸르 공국의 수도로서 번영했다. 조드푸르(Jodpur)는 절벽 위의 견고한 성채와 푸른색을 칠한 집들이 어우러진 도시로 블루시티(Blue City)라고 불린다.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영화 ‘김종욱 찾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 그후부터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도시다.
“메헤랑가르 성(Mehrangath Fort)”
산위에 우뚝 솟은 이 난공블락의 성채는 조드푸르의 상징이다. 높이 125m의 바위산 위에 있는 이 성채는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 서면 왜 조드푸르가 블루 시티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성곽 아래의 집들은 파란 빛을 머금고 있어서 도시 전체가 파란 느낌이 든다. 힌두교에서 파란색은 시바신을 상징하는 색으로, 카스트의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들이 차별을 두기 위해 자신들의 집을 파란색으로 칠했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이 도시에는 상위 계층 카스트들이 많이 살아서 주민들 중에 어딘지 자부심을 가진 까칠한 사람들이 많다는 평도 있다. 여행자들은 메헤랑가르 성에 올라가서 짚라인을 타고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계곡 건너기를 즐기는데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영화 김종욱 찾기의 흔적을 찾아서”
조드푸르는 메인 시장 사다르 바자르이다. 라자스탄 최대의 향신료 시장으로 채소, 과일, 옷감, 가죽제품, 장신구, 카페 등 수많은 상점들이 있다. 시장 중앙에 오래된 시계탑이 있고 그 뒤쪽으로 웅장한 문이 있는데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주인공들이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헤어진 장소다. 이문 바로 옆에 주인공 공유가 들렀다는 허름한 오물렛 가게가 있고 영화가 상영된 후,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밀려들었다. 그들이 첫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게스트 하우스와 주인공 여배우 임수정이 들렀던 스카프 가게, 공유가 크리켓 하며 아이들과 놀던 거리가 이 근처에 다 있다.
그런데 실제로 조드푸르에서 영화의 낭만을 찾으면 실망할 수 있다. 무질서, 매연, 무더위, 주인 없는 개, 호객꾼 등이 여행자들을 괴롭힌다. 실제로 배우들과 촬영 스태프들이 이런 어려움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조드푸르의 매력”
이곳은 영화를 떠나서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시다. 거대한 메헤랑가르 성과 그곳에서 타는 지프라인의 추억 그리고 중세풍의 거대한 건물들, 인공 호수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조드푸르에는 인공 호수, 도시를 내려다보는 아늑한 루프탑 식당, 카페들을 여행자들은 좋아한다. 또한 물가가 다른 도시에 비해 싼 편이라 편안해진다.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성벽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