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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로’에서 느끼는 ‘오카방고 델타’의 절대 평화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는 보츠와나 북서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내륙 삼각주다. 앙골라에서 발원한 오카방고 강이 나미비아를 거쳐 보츠와나로 흘러 들어왔는데 그 강이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 버린다. 서쪽으로 흘러 칼라하리 사막 쪽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분지에서 증발하기 때문이다. 그 강이 싣고 온 흙이 약 15,000km²에 달하는 삼각주를 형성했다. 오카방고 델타에는 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기린, 얼룩말, 하이에나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야생동물들과 다양한 수상 식물 그리고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런 곳을 ‘모코로’라는 전통 배를 타고 돌아보며 느끼는 절대 평화는 여기서만 겪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오카방고 델타의 특징”
오카바오 델타의 특징은 오카방고 강이 해마다 건기 동안 범람한다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토착 동식물들은 계절 강우 및 강의 범람 시기에 맞춰 적응시켰다. 이곳은 내륙에서 발달한 삼각주로서 거의 훼손되지 않은 지극히 희귀한 사례다. 이렇게 독특하고 어마어마한 습지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은 흔치 않다. 오카방고 델타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날씨가 건조하고 수위가 높은 7월에서 9월까지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고 낮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바람은 서늘한 편이라 긴바지, 긴팔 동시에 선크림이 필요하다.

“전통 배 모코로를 타고 오카방고 델타를 누빈다”
오카방고 델타에서는 차를 타고 하는 사파리, 보트 투어, 모코로 투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아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는 사파리는 빠르게 이동하면서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찾아다닐 수 있고 보트 투어는 여러 명이 타고 오카방고 델타의 아름다운 풍경과 생태계를 감상할 수 있다. 반면에 모코로 투어는 나무로 만들어진 좁고 길쭉한 전통 배 ‘모코로’를 두 명씩 타고 배를 천천히 저어 가며 습지를 탐험하는 투어다. 모코로 투어는 오카방고 델타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 깊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오카방고 델타의 투어는 ‘마운’이란 도시에서 시작된다. 운이 좋으면 마운으로 가는 차 속에서도 야생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코끼리나 얼룩말이나 타조들이 길을 건너면 차들은 서야 한다. 그것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왔음을 실감한다. 사파리 투어에서는 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기린, 얼룩말, 하이에나 등을 볼 수 있고 모코로 투어에서는 동물보다는 습지의 식물들, 평화로운 분위기, 새소리, 적막한 태곳적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물론 물속에서 사는 하마, 악어를 볼 수 있고 물가에 있는 코끼리, 얼룩말, 사슴도 볼 수 있지만 멀리서 볼 수 있다.

“모코로 투어를 하는 가운데 느끼는 평화와 겸허함”
모코로 투어의 매력은 평화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앉고 뱃사공이 노를 젓는 모코로에서 바라보는 연꽃들은 아마 일생 동안 보았고, 또 앞으로도 볼 연꽃들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 외의 수상 식물들이 끝없이 펼쳐진 물위를 모코로는 조용히 미끄러져 간다. 끝없는 바다처럼 펼쳐진 습지 위를 하염없이 가는 동안 새가 울고, 파란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떠가고, 태양이 빛나고,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스쳐 간다. 신기하게도 물이 고이면 탁해질 텐데 물은 매우 투명하다. 처음에 신나서 사진을 부지런히 찍던 바쁜 마음이 자연 속에서 쉬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노 젓는 소리와 새소리만 귓가에 들리는 순간, 살아오며 느끼지 못했던 평화를 느낀다. 모코로 여행을 한 사람들이 다 느끼는 감정이다. 자신이 보았던 동물과 식물보다도 그 고요와 평화의 순간이 돌아와서도 그리워진다.
그러나 허름한 옷차림에 노를 젓는 뱃사공들, 젊은 청년들을 보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또 앞장서서 걷는 젊은이의 다 떨어진 신발을 보면 가슴도 아프다. 오카방고 델타는 낙원처럼 평화롭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고단하다. 대자연뿐만이 아니라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도 겸허해져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