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나도 칸첸중가 안올랐다고?" 한왕용, 오은선 논란에 개탄 [스포츠조선 2010.09.01]
작성자 : 장민정      작성일 : 2012/10/08      조회수 : 1211     
사진보기 : 한장씩 원문대로
[단독 인터뷰] "나도 칸첸중가 안올랐다고?" 한왕용, 오은선 논란에 개탄

칸첸중가 정상에 함께 선 한왕용 대장(가운데)과 다와 옹추(왼쪽), 그리고 김웅식 원정대원.<사진제공=한왕용 대장>

-칸첸중가 정상에 함께 선 한왕용 대장(가운데)과 다와 옹추(왼쪽), 그리고 김웅식 원정대원.-
<사진제공=한왕용 대장>


산악인 오은선 대장(블랙야크)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으로 불거진 진실공방이 산악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칸첸중가에 오르지 않았다고 해석한 대한산악연맹의 판단에 대해 당사자인 오 대장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몇몇 산악 전문가들로부터 다른 8000m 14좌 완등자들에 대한 의혹까지 언급되는 등 전선이 확대 일로다. 여기에 오 대장과 원정을 함께 했던 셀파들을 비롯해 오 대장 경쟁자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문제는 엄홍길, 박영석 대장(골드윈코리아 이사) 등 14좌 완등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자칫 한국 산악계 전체가 거짓으로 점철된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될 위기에 처한 것. 또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을 옹호하고 있는 다와 옹추(셀파의 우두머리)가 "만약 오 대장이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면 (2002년 함께 올랐던) 한왕용 대장도 등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한국의 3번째 14좌 완등자인 한왕용 대장(신발끈여행사 이사)에게까지 불똥이 튄 상태다.

 엄 대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근거없는 의혹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박 대장은 따로
대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 사석에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의혹이 있다는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대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태서 한국 산악계를 위해서라도 14좌 완등자 가운데 입을 떼지 않았던 한 대장의 입장 표명이 꼭 필요했던 상황. 수차례 설득을 한 끝에 한 대장이 스포츠조선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책임감이 부족했다

 한 대장은 "이 문제로 인해 자칫 한국 산악인 전체가 비윤리적인 거짓말쟁이로 매도되는 상황이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지인들조차 '
당신 이름도 거론되던데 칸첸중가 올라간 것 맞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렵사리 첫 마디를 뗐다. 침묵만 한다면 마치 이를 묵시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이전투구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거리를 두는 행동 자체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는 얘기도 했다.

 한 대장은 "오 대장이 칸첸중가에 올랐다 안 올랐다를 내가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 대장이 적어도 여성 첫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란 영광스런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따르는 책임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8년 14좌 가운데 하나인 로체 원정 때 얘기를 꺼냈다. 당시 13좌를 오르고 마지막 로체 하나만 남겨뒀던 이탈리아 세리히오 마티니 원정대가 등정에 성공했다며 하산을 했는데, 알고보니 정상에서 100~200m 떨어진 곳을 착각한 것. 이를 알게된 한 대장의 원정대에서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이탈리아 원정대는 이를 깨끗이 인정하고 다시 올라 14좌 완등을 인정받았다. 한 대장은 "이미 당시까지 5명의 14좌 완등자가 있었기에 순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산악인의 양심상 이를 묵과할 수 없었고, 이는 다른 원정대 그리고 히말라야 등정을 기록하는 홀리 여사의 인터뷰에서도 분명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이들은 다시 올랐고 떳떳하게 인정받았다"며 "이와는 달리 여성 최초 완등자 타이틀을 위해 달려가던 오 대장이
결과에 치중한 나머지 과정을 다소 소홀히 한 것 자체가 논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개된 2장의 사진으로는 정상 등정 여부를 확신하기는 힘들다.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검증 자리에서 떳떳할 수 있다"며 "등정 과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공격을 받는 원인인데 이를 스스로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 대장이 내게도 칸첸중가 등반 자료를 요구한 적이 있다. 이를 본 후 자신의 등반 과정과는 다르다는 얘기도 했다"며 "오 대장의 등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누르브 셀파가 자신이 카메라를 들고 등반 과정을 촬영했기에 이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란 얘기를 내게 직접 했다. 사진과 영상 자료가 아마 더 있을 것이다. 이를 추가로 공개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대장도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 등정 기록을 확실히 남기지 못해 깔끔하게 마무리를 못 한 것은 분명 내 불찰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왕용 대장의 칸첸중가 정상 사진<사진제공=한왕용 대장>
-한왕용 대장의 칸첸중가 정상 사진- <사진제공=한왕용 대장>

▶한 대장도 안 올랐다?

 한 대장은 엇갈리는 셀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몇 장의 증거자료를 내밀었다. 2002년 칸첸중가 등정 때의 정상 단독 사진, 옹추와 칸첸중가 정상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칸첸중가 등정 후 하산 때 찍은 사진 등이었다.

 그러면서 한 대장까지 물고 늘어진 옹추의 발언에 대해선 "명백한 사진이 있으니 더 이상 부연할 가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한다며 정작 엉뚱한 사람을 끌어들인 것 자체에 대해선 나와 우리 원정대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물론 나는 당시 첫 칸첸중가 산행이었지만 옹추에 의존하지 않고, 동료 산악인인 데니스 우룹코(카자흐스탄ㆍ세계 15번째 14좌 완등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캠프4에서 텐트의 폴대가 부러져서 데니스 원정대의 텐트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옹추가 물귀신처럼 왜 한 대장까지 끌어들였을까? 이에 대해 한 대장은 "셀파가 정상에 섰을 경우 받는 성공 수당은 현지인들의 몇년치 월급이 될만큼 많다. 정상에 올랐다면 당연히 받는 돈이겠지만, 만약 정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이라면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조선이 네팔 현지를 통해 취재한 결과 이런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당시 현지 관계자들은 옹추에게 스스로의 얘기 이외엔 다른 누구도 언급하지 말라는 당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옹추는 국내에 와서 굳이 여러 산악인의 이름을 거론했다. 따라서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누군가가 옹추에게 부탁이나 사주를 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한 대장은 "아무리 여러번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그리고 날씨가 안 좋다고 해서 여기가 정상이라는 셀파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셀파는 정상 등정을 위해서라면 산악인을 업고서라도 오를 사람들이다. 모든 것은 대장이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오 대장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상업화의 폐해

 최근 10여년동안 히말라야 등반이 급증했다. 히말라야 원정이 점점 상업화되면서 물가를 턱없이 올려놨다는 현지의 아우성이 크다. 한국 원정대도 예외는 아니다.

 한 대장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경우 수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갖은 수단을 동원해 정상에 '올려주는' 상업 등반이 판을 치고 있다. 하루에도 100~200명이 정상에 선다고 한다"며 "과정보다는 결과만 중시되는 현 세태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상업화로 인한 변질된 산악 문화가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 14좌 완등 막판에서야 지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원정대원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 어렵사리 원정을 다녀왔던 한 대장으로선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만이 정상을 허락한다는 말처럼 히말라야 원정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안되는 한계가 있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른다는 초심을 어느정도 유지했기에 14좌 완등을 할 수 있었고 등반 자체에 대한 재미가 있었기에 나 자신을 제외하곤 누구에게도 검증받을 이유는 별로 없었다"는 한 대장은 "하지만 등반이 어느새 상업화가 되면서 이런 초심을 잊은 채 결과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업 등반대를 꾸린 후 여기서 나온 이익으로 산악인들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도 오해일 뿐"이라며 "내가 한국 산악인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인해 스스로와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대부분 산악인들의 순수성까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워서 이 자리에 나섰다. 이번 일로 인해 한국 산악계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것이 산악인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한 대장은 일반인들이 히말라야 14좌 원정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 혹은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정상 등반 사진과 동영상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칸첸중가 등정 이후 하산길에 나서서 천장 바위 근처를 지나고 있는 한왕용 대장. 정상과는 표고차가 10~20m 정도 난다.<사진제공=한왕용 대장>
-칸첸중가 등정 이후 하산길에 나서서 천장 바위 근처를 지나고 있는 한왕용 대장.
정상과는 표고차가 10~20m 정도 난다.- <사진제공=한왕용 대장>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보기
 
[알면 더 즐거운 의·식·주·樂] 우린 배낭 메고 간다, 남들 안가는 곳 골라서! [조선닷컴 2010.11.03] 12/10/08 장민정
거대한 계곡이 품은 몽블랑 옆 샤모니 마을[조선일보 2010. 10.28] 12/10/08 장민정
[산 위의 길] 눈부신 설산을 걸었다 슬픔이 조용히 얼었다. [매일 경제 2010-10-27] 12/10/08 장민정
칠레 광부들의 동료애[2010.10.13] 12/10/08 장민정
[단독 인터뷰] "나도 칸첸중가 안올랐다고?" 한왕용, 오은선 논란에 개탄 [스포츠조선 2010.09.01] 12/10/08 장민정
[창간 18주년 특집] 한국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53인-변화와 위기의 시절에 빛난 얼굴들 12/10/08 장민정
“새로운 곳을 발굴해 알리는 것이 내 할 일” [세계여행신문 2010.06.23] 12/10/08 장민정
신발끈 여행사, 에코 트레킹 설명회 개최[연합이매진 2010.03.23] 12/10/08 장민정
남극⑤ 경이로운 미지의 대륙,남극 대표 여행 상품[연합뉴스 2010.03.23] 12/10/08 장민정




Top





신발끈 고객센터

찾아오시는 길 >

  • 문의전화

  • 02 333 4151


  • 팩스

  • 02 336 0258

  • 단체문의

  • 장영복 실장
    ybjang@shoestring.kr
    02 6320 4101

  • 업무시간

  • 평일 10:00 ~ 17:00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
  • 입금계좌안내

  • 하나은행 298-910003-08304

  • 예금주 : (주)신발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