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장영복 신발끈여행사 사장 - 칭짱열차 탑승기[2006-12-02]
작성자 : 장민정      작성일 : 2012/10/08      조회수 : 1030     
사진보기 : 한장씩 원문대로
[독자기고] 장영복 신발끈여행사 사장 - 칭짱열차 탑승기

-티벳으로 가는 천상열차 ‘칭짱열차’

2006년 7월 1일 칭짱 열차의 개통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한국의 KTX가 대한민국역사상 최고의 토목공사라면,
칭짱 열차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비용을 투입한 토목공사이며
미스테리 한 은둔의 티벳 불교 왕국을 연결하는 것으로 충분한 가치를 부여했다.
세계 최고 높이의 열차와 세계 최고 높이의 기차역, 세계 최장의 고원열차 등등
다방면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추가하며, 후진타오 주석까지 나선
칭짱 열차의 홍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 여행신문


-청두-라사 1등 침대칸 140달러

청두에 도착한 것은 지난 8월이었다. 현재는 상하이-라사, 광주(꽝쪼우)-라사구간도 칭짱열차를 개통 했지만, 당시는 베이징-라사, 청두-라사의 2편의 열차를 운영 했다. 청두는 팬더 곰의 본산지로, 티벳으로 가는 외국 여행자들의 게이트 역할을 해왔다. 아직까지도 티벳을 여행하는 외국 여행자들은 여행 허가서를 필요로 하고,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티벳 현지의 투어(최소한 숙박과 픽업정도 또는 추가비용)를 예약해야 한다. 칭짱열차 개통 전에는 여행자의 90%이상이 청두의 여행사를 이용했고, 지금도 허가서 발급과 함께 항공, 버스, 기차의 출발점으로 이용 되고있다.

중국 기차는 가격 순으로 Hard Seat (2등좌석), Soft Seat(1등좌석), Hard Sleeper(2등 침대칸), Soft Sleeper(1등 침대칸)로 나뉘는데 하드슬리퍼는 6인 1실, 소프트슬리퍼는 4인 1실로 구성이 돼 있다. 크게 가격 차이도 나지 않아, 대부분의 외국 여행자들은 소프트슬리퍼를 예약한다. 48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청두-라사 구간의 편안한 4인1실 소프트슬리퍼(1등 침대칸)가 l40달러니 배낭여행자로서도 더 없는 가격이다.

기차에서 만난 젊은 차장(승무장)의 말을 빌리면, 차량은 중국과 캐나다의 합작으로 제작됐고, 차량을 끄는 디젤 기차는 미국제라고 한다. 또한 많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복도와 객실 안에서 전기를 충전할 수 있고, 각 차량의 입구에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고도계, 외부온도계, 기압계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순간 가열 방식으로 뜨거운 물을 항상 이용할 수 있다. 각 침대마다 LCD 모니터가 준비돼 영화와 홍보비디오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식당칸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5명의 중국요리사가 제공하는 중국정통요리를 맛 볼 수 있다. 3~4명이 여러 요리를 시켜도 1인당 5,000원 정도면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요리는 접시 당 보통 20유안 (약 2.5달러)정도 한다. 냉장시설의 부족으로 시원하지는 않지만 라사 맥주와 라사 와인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환경을 고려한 열차로 운행 중에는 어떤 오수도 배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산, 저 산소, 모래 폭풍 등에 견딜 수 있게 제작됐고, 철로 주변에 번개를 방지하는 피뢰침같은 것들도 볼 수 있다.

여행 중에 정말 많은 다리를 통과하는데 장장 150km의 열차 길을 다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일년 내내 계속 얼어있는 지표면에 철로노반의 안정성을 기하고, ‘티벳티안 안테로페스’ (아프리카의 톰슨가젤 같은 조그만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 여행신문


-550㎞의 영구동토대 통과

거얼무-라사 구간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6178m의 유쥬산(Mt. Yuzhu) 이라고 할 수 있으나 라사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야간 이동으로 볼 수 없었다. 반대로 베이징이나 청두 방향으로 여행을 하면 관망이 가능하고, 이곳에 관망 역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열차는 약 550km의 영구동토대(permafrost)를 통과하는데, 노반의 안정성을 위해 많은 다리와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4905m에 위치한 팽우샨 터널은 영구동토대에 위치한 세계 최고(highest)의 터널이고, 쿤룬산(Mt. Kunlun) 터널은 영구동토대에 위치한 1686m의 세계 최장터널로 기록됐다. 스위스 융푸라우 산악열차도 터널을 통과해 오른 정상이 3700m 정도이니 대단한 높이의 터널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한여름에 만년설의 장관을 연출하는 5250m의 탕구라 산이다. 기차 또한 지구상의 가장 높은 5072m의 기차 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는 페루의 안데스 철도보다 200m 높은 것으로 세계 최고의 기차 길로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이곳의 기차역 탕구라역은 5068m에 위치하는데 또한 세계 최고의 기차역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해발5068m의 기차역은 위성을 통한 원격 안전통제, 환경보호를 위한 오폐수 처리와 모든 쓰레기의 반출 등의 기능보다는 최고 높이의 기차역이라는 칭짱열차의 홍보를 위한 기차역이 아닐까 생각됐다. 기차역은 빠르게 지나갔고, 사람도 구경할 수는 없었다.

세계 최고의 담수호도 중국에 있는데, 라사에 가까워지면서 해발 4800m에 위치한 코나 호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바다를 옆에 두고 운행을 하는 동해의 철로처럼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코나 호수의 깨끗한 아름다움에 많은 여행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칭짱열차의 개통으로 세계 최고의 담수호를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된 셈이다.

예전 영국령의 포클랜드 섬을 아르헨티나가 점령했을 때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호’ 라는 호화 유람선을 영국의 투입용 해군함으로 이용하였다. 아마 티베트에서 다시 독립운동이 일어난다면, 야포와 탱크 그리고 몇 만의 중국 군대가 퀸 엘리자베스호가 아닌 칭짱열차에 태워져 2일 안에 투입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한다. 문화가 없어진 미국의 인디안들과 하와이, 알래스카, 푸에르토리코 등의 원주민들이 그들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그저 미국인(American) 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티벳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칭짱열차에서 느끼는 여행자의 낭만과는 달리 이 기차는 사실 중국의 티벳 장악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기 위한 산물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열차의 개통이 티벳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보다는 티벳의 현대화에 더욱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100년 전 쇄국정책이 나라를 허약하게 만든 것처럼, 무조건 문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칭짱열차의 개통이 티벳에 개방과 개혁을 가져다주고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잘 보존 할 수 있는 좀더 튼튼한 나라로 만들어 줄 순 없을까? 적어도 그렇게 소망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은 티베트인들 자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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