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의미 중 하나라면, 아이슬란드는 한국과 다른 환경이란 개념을 넘어 내가 알던 지구와 다른 환경을 보여주는 여행지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같은 달이나 외계행성을 연상하게 되고, 지형학적으로 인간도 동물도 살기 쉬운 지역은 아닌 것 같다. 같은 위도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는 완전히 다른 지형으로 대부분 국토가 용암으로 뒤덮여서 이끼만이 자랄 수 있고, 빙하수의 퇴적 지형을 제외하면 풀이나 나무는 거의 볼 수 없다. 사람들의 정착도 어떤 나라보다 늦고, 아직까지 뱀과 모기조차 정착에 실패하여 모기기피제는 필요가 없다고 한다.

Fire & Ice, 여행의 99프로가 화산과 빙하인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여행 슬로건이다. 아이슬란드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화산과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슬란드 1번 국도인 Ring Road 1330 km를 따라 도는 것이다.
링로드를 따라 가보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폭포와는 클래스가 다른 폭포들을 볼 수 있는데. 폭 100미터에 높이 44미터의 유럽에서 가장 큰 폭포로 알려진 데티포스, 아이슬란드의 표지모델인 폭 25미터에 높이 60미터의 스코가 포스, 꽃보다 청춘에 소개된 가장 대중적인 굴포스 등이 그것이다. 룩셈부르크 3배크기의 베트나요쿨에서 배출하는 빙하의 집합지 요쿠살롱을 방문하고, 하픈의 호텔에 머문다면 호텔 창문을 통하여 베트나요쿨 빙하를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지역의 빙하는 트레킹, 배, 또는 입장료를 내고 국립공원에서나 볼 수 있지만 아이슬란드는 호텔에서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Myvatn 에서는 기생화산 하이킹을 즐길 수 있고, Hverir 에서는 숨막히는 지구의 속살을 볼 수가 있다. (유황냄새로 100프로 숨이 막히는 건 사실.) 피요르드 해안 드라이빙과 단지 170미터 폭의 칼데라 호수가 있는 케리드 화산을 한바퀴 돌고, 주상절리와 화산비치를 감상하고, 저녁은 자연온천에서 휴식을 취할 수가 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의 교차점으로 두개의 판들이 만든 언덕을 따라 걷는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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