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모라리 트레킹

철저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수 통제로 자신들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지켜나가고 있는 부탄. 들어가는 항공편도, 입국방법도 쉽지 않지만 그들의 전통 문화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산군을 만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언제나 인기 만점인 곳이다. 국민 총생산성 보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것이 국가 정책이라고 하니, 부탄 히말라야의 자랑 초모라리를 걸으며 내안의 행복을 만나보자.

신비로운 전통을 간직한 비밀의 나라, 부탄

히말라야의 산맥은 워낙 길고 거대하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몇 개의 그룹으로 구분하는데 우리의 목적지인 초모라리의 경우 부탄 영토 내에 포함된 부분으로 부탄 히말라야로 분류된다. 부탄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국민 총 생산성보다 국민의 총 행복지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탄은 여행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국가이다.
부탄의 정식 명칭은 부탄 왕국(Kingdom of Bhutan)이며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을 두고 티베트와 접하고, 동쪽에서 남쪽은 인도의 아쌈지방(Assam), 서쪽은 인도의 서벵골(West Bengal)  및 시킴(Sikkim)을 사이에 두고 네팔과 대하고 있다.
한반도 면적의 약 5분의1 크기인 부탄은 히말라야의 산맥에 둘러싸인 채 신비에 싸여있었다. 부탄이 인도와 영국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해외에 문호를 개방하기까지 이곳은 청정한 히말라야의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 이후에도 철저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수 통제를 통해 그들만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지켜 나가고 있다.

부탄은 수치상으로는 가장 낮은 GDP를 기록하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도 불리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행복지수로는 세계에서 8번째로 행복한 국가이며 아시아에서는 첫 번 째 로 행복한 나라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남사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산악지대로 평야가 거의 없으며 국민의 80%가 농경에 종사하지만 정작 경작이 가능한 땅은 약 2.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탄 왕국은 티베트 문화권에 속하고 티베트와 같이 통상수교거부정책을 써왔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도가 부탄과의 국경선에 여행 금지선을 설정하여 현재까지 외국인 입국자가 가장 적은 비경으로 존재 하고 있다.

  ▶ 부탄의 전통 축제인 PARO축제의 풍경

Photo by Exodus  

내안의 행복을 찾아 걷는 길, 초모라리 트레킹

우리의 목적지인 초모라리는 티베트와 부탄 사이 국경지대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 중 하나이다. 초모라리는 부탄 왕국의 동북부 산지에서 인도 시킴주를 거쳐 네팔 동부 경계에 이르는 400km의 부탄 히말라야 구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구간에는 7000m급의 봉우리가 모두 15개에 이른다. 부탄 히말라야는, 동쪽의 아삼 히말라야에서 표고가 점차 높아지면서 7000m의 츄라옥 을 지나 부탄 히말라야의 최고봉 쿨라킹리(7554m)로 이어지고, 마사콩(7200m), 큐콩(7200m)를 거쳐 가장 서쪽 방향으로 초모라리(7,314m)를 경유하여 시킴 히말라야로 연결된다.
부탄 히말라야는 지형적으로, 남·북간의 고도차와 지형 변화가 심하고 몬순 기간 중에 내리는 많은 비가 밀림을 울창하게 만들어 외부로부터 접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국이 철저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오지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가 될 것이다.

초모라리 베이이스캠프 트레킹 미리 걷기

초모라리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트레킹은 우리에게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스펙타클한 풍광을 선사한다. 부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는 기회를 잡은 사람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초모라리 베이스캠프 트레킹 루트를 걷는 동안 우리는 저지대의 정글지대부터 식물대, 목초지를 거쳐 빙하지대까지, 기후에 따른 식생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 초모라리 베이스캠프 트렉을 걷는 동안 우리는 초모라리(7314m)와 지추드라케(6974m)같은 장대한 히말라야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초모라리 베이스캠프 트렉은 고도를 높여 걸어올라 갈수록 세상과는 단절된 고산지대의 숨겨진 아주 작은 마을들과 야크를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작은 마을들을 지나 우리는 Nyale La를 가로질러 Lingshi 마을을 지나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Timpu마을로 걸어 나간다.우리는 트레킹 중 티벳 침략자들을 경계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깎아지는 듯한 절벽에 지어놓은 수도원과 요새를 만날 수 있다. 문화와 종교적으로 위대한 사원들과,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고 웅장한 히말라야의 산군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그 가치를 평가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자연적, 문화적 유산이다. 초모라리를 트레킹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몬순 전인 3월 중순부터 높은 고개에 눈이 녹아내리는 5월까지, 또는 몬순이 끝난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경까지이다.
봄 시즌의 초모라리는 꽃이 만개 할 만큼 따듯한 날씨 이지만, 가을시즌 트레킹 중에는 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니 추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트레킹을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접할 수 있었던 네팔 히말라야가 아닌, 행복한 나라 부탄 히말라야에서의 트레킹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물질과 문명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부탄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이라 불리는 탁상 사원은 깎아지는 듯한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Photo by Switzerland Tourism  

글 고윤경
사진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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