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오버란트 트레킹

째깍째깍, 한치의 오차도 없을 것 같은 시계와 고소한 치즈 퐁듀, 그리고 알프스. 위 세 가지 단어를 듣는다면 누구도 의심 없이 스위스를 떠올릴 것이다. 신이 주신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스위스는 아름다운 알프스 산군을 자랑한다. 트레커들에게 언제나 동경의 대상인 스위스 알프스의 아이콘 베르너 오버란트로 떠나는 트레킹 여행.

자연이 선물한 나라 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많은 이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는 스위스는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산봉우리의 눈부시게 흰 만년설과, 청명하게 반짝이는 호수가 곳곳에 펼쳐진 스위스는 트레커들과 레포츠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매년 트레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베른 주의 구지대라는 의미를 지닌 베르너 오버란트는 우리들이 동경하는 4천 미터 급 알프스와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등 이 있는 스위스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관광 도시이다.
베르너 오버란트는 아이거(Eiger), 묀히(Monch),
융프라우(Jungfraujouch) 3대 명봉으로 대표되는 지역으로 스위스 알프스의 아이콘으로써 트레커들에게 끊임없는 사람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베르너 오버란트는 , 베르너 오버란트 여행의 핵심인 융프라우 지구를 비롯하여 7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융프라우 지구의 관문인 인터라켄은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을 지닌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이름에 걸맞게, 툰(Thun) 호수와 브리엔츠(Briwnzersee)호수사이에 위치한 인터라켄의 정면으로는 융프라우, 묀히,아이거 와 같은 알프스의 고봉들이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인터라켄을 거점으로 시작되는 베르너 오버란트 트레킹은 산악 철도를 타고 올라가 병풍처럼 펼쳐진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두발로 알프스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이 될 것이다.

  ▶ 베르너 오버란트의 관문 인터라켄의 전경

Photo by Switzerland Tourism  

베르너 오버란트의 3가지 선물

베르너 오버란트 트레킹은 작은 산악기차와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년설이 덮힌 알프스의 봉우리들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들의 조화, 풀을 뜯는 소떼와 반짝이는 폭포가 만들어 내는 물보라와 같은 대자연의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
눈이 부시게 빛나는 호수부터, 각각의 매력을 자랑하는 독특한 봉우리, 19 세기부터 명성을 유지 하고 있는 고급 산악 호텔들과 알프스의 전통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낭만적인 분위기의 샬레까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많은 매력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는 베르너 오버란트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잊지 말고 걸어보아야 할 3가지 포인트 그린델발트, 아이거북벽, 쉴튼호른를 놓치지 말도록 하자.

천상의 화원,그린델발트(Grindelwald 1,034m)

봄철이면 노란 야생화가 화원을 이루고, 여름에는 푸른 초원이,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알프스 설산의 웅대한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그린델발트.그린델발트는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과 함께 융푸라우요흐를 오르내리는 길목에 위치한 산악 마을이다. 야생화가 만발한 푸른 초원과 위용을 자랑하는 아이거 북벽(Eiger Nonrth Face 1,600m), 슈파르츠호르(Schwarzhorn 2,928m), 뢰티호른(Rotihorn 2,757m), 피르스트(First 2,168m)등 완만한 봉우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겨울철이면 크고 작은 스키 슬로프가 그린델발트 주변에 조성되어 트레킹외에 또다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닿을 수 있는 피르스트는 바크알프제(Bachalpsee) 호수를 볼 수 있는 트레킹코스의 출발점이다. 피르스트에서 바크알프제 까지는 오르는 길에는 아이거 북벽과 쌍벽을 이루는 베터호른의 위용과 푸른들판에 피어난 야생화들이 이뤄내는 자연의 하모니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 이다.

  ▶ 알프스의 만년설과 푸른 언덕의 평화로운 조화

Photo by Switzerland Tourism  

모든 산악인들의 꿈의 그곳, 아이거 북벽(Eiger Nonrth Face 1,600m)

융프라우 철도는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유럽에서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역 '융프라우요흐'까지 운행하는 산악철도를 타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융프라우요흐에 다다르기 전,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아이거의 봉우리의 북쪽 면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아이거 북벽은 1,600m에 이르며, 그 가파른 각도 때문에 전 세계의 저명한 등반가들이 앞 다투어 등반을 시도해온 동경의 대상이다. 아이거 북벽이 주는 스릴과 고산지대를 체험하고 싶다면 아이거글래처 역에서 시작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2시간 여 동안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곧 아이거 북벽 바로 앞에 서게 되고, 오른쪽에는 등반가들을 보조하기 위해 설치된 다리들이 서 있다. 여기서부터 아이거 북벽 아래를 약 1시간 동안 걷게 되는데 융프라우 동쪽에 위치한 베터호른과 그로쎄 사이텍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33번 코스는 이미 많은 트레커들에게 알려진 곳으로 아이거 빙벽을 바라보며 트레킹 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그룬트(Grund)역에서 약 40분간 장대한 풍경을 만끽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맨리헨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부터 33번 코스가 시작된다. 이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구간으로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맨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텍까지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만 걸어도 아이거 북벽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을 것 이다.

제임스본드도 반한 최고의 전망대, 쉴트호른(Sshilthhorn 2,970m)

영화 007시리즈 중 ‘여왕폐하 대작전’의 촬영장소로 더욱 유명한 쉴트호른. 융프라우요흐에 비해 관광명소로 개발되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곳 전망대에서는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 등 베르너 오버란트의 대부분의 고봉들을 조망 할 수 있기 때문에 트레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영화 007시리즈의 촬영장소인 전망대에서부터 비르크까지 오르는 험난한 하이킹 코스는 트레커들에게 언제나 인기 만점인 코스이다. 쉴트호른은 융프라우요흐에 비해서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융프라우 트레킹 코스와는 또 다른 각도에 서 명봉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쉴트호른 트레킹을 선택한다면 200개가 넘는 봉우리가 내다보이는 근사한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알멘트후벨 에서는 냉수치료법인 크나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니 트레킹 후 지친 발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도 좋다.

  ▶ 영화 007시리즈 중 ‘여왕폐하 대작전’의 촬영장소인 쉴트호른은 베르너 오버란트 최고의 전망대

Photo by Switzerland Tourism  

이밖에도, 벵엔(Wengen)에서 벵어알프(Wengernalp),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을 지나는 길은 오르막 위주의 코스이지만 목가적인 알프스의 풍경을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이며, 아이거를 보면서 걷는 무난한 코스인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알피글렌(Alpiglen)까지 걷는 루트도 짧은 시간 알프스의 매력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코스도 있다. 짧은 일정으로 베르너 오버랜트를 찾은 사람은 원하는 구간과 마을을 기차로 이동하여 걸을 수 있고, 오랜 시간 알프스 속에 머물고자 하는 트레커들은 짧은 구간들을 이어 나만의 트레킹루트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스위스 트레킹의 매력은 작은 마을과, 역, 그리고 산길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들판을 이어주는 짧은 길들을 걷는 것만으로도 알프스의 정취에 흠뻑 빠져 들 수 있다는 것 아닐까 ?

  ▶ 융프라우를 오르는 산악열차

  ▶ 알프스의 산군을 배경으로 트레킹중인 가족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글 고윤경
사진 스위스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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