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아테네는 유럽의 위대한 역사 유물인 미케네와 미노아문명, 고전주의, 헬레니즘과 비잔틴에서부터 21c인 현재의 모습까지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여행지로 수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매력의 도시이다. 여기에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과 도시 곳곳에 스며있는 고대 그리스 신화까지… 누구나 꼭 한 번쯤 여행해 보고 싶은 도시가 아테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거 그리스의 영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아크로폴리스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의 영광을 한 눈에 보여주는 도시이다. 이미 2500년 전의 아테네는 분출하는 폭발적인 지적, 문화적 발전에 의해 지구상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서구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아고라, 제우스 신전 등 수천 년을 영속해온 아테네의 유적을 돌아보다 보면 누구라도 장중한 역사의 무게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아테네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처럼 찬란했던 고대 문명과 그리스 신화의 포로가 되어 이 땅을 찾는다. 그러나 첫 눈에 아테네에 반하는 사람들

은 오히려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는 스모그와 볼품없는 흰색 콘크리트 건물, 무뚝뚝한 사람들, 무질서한 차량과 매연등은 아테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단숨에 깨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테네 본래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빛을 잃지 않은 듯 보인다. 수천 년을 영속해온 대리석 돌기둥의 탱탱한 살결들이 여전히 근사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테네의 진가를 아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크로폴리스이다. 아테네를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있는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건물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해 몇 개의 신전이 남아 있다. 고대의 건축물이 이곳만큼 훌륭히 집중되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드니 아크로폴리스야 말로 아테네의 보물이요 아테네인들의 영혼이 담긴 장소라 할 수 있다. 아테네를 찾은 사람들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는 분명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그리스 특유의 경쾌한 만도린 연주를 들으며 식사를 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896년 최초 근대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크로폴리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1896년 최초의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파나티나이콘 스타디움이 있다. BC2 세기에 세워진 이 곳은 고대 아테네에서 매 4년마다 아테네 여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개최했던 판아테나이아제가 열리던 곳 이였다. 이 경기를 통해 아테네의 젊은이들은 육에의 한계를 테스트했고 최선을 다해 상대선수와 겨루었다고 한다. 이들에겐 오늘날처럼 승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처절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오직 그들에겐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았고 패자에게 승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단련해 신에 대해 최고의 경의를 표한 사람 이였고 승자에게 패자는 자신의 수련을 도와준 고마운 동료였을 뿐이다.

경기장 왼쪽에는 마라톤의 기원이 되었던 아테네의 병사 필리피데스의 동상이 서있다. 페르시아의 무조건적 항복의 권고에 승복할 수 없었던 그리스는 페르시아의 사신을 처참히 죽이고 그 사실을 안 페르시아는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아테네에 파병하여 정벌토록 하게 한다. 다급함을 느낀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도움을 요청하나 종교적 이유로 거절당하게 되고 이 때 사신으로 보낸 병사가 바로 필리피데스이다. 하지만 당시 아테네의 장군 밀리아데스의 뛰어난 지략으로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약 42km 떨어진 지점에서 페르시아 군을 점멸시키게 되고 이 기쁜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다시 필리피데스가 보내졌고 한 번에 그 거리를 달려가 승전보를 전하자마자 숨지게 되며 이것이 바로 마라톤의 시작점이 되게 된다.

 ▶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

 ▶ 파나티나이콘 스타디움

아테네의 뒷골목, 모나스티라키 광장과 플라카 지구

아테네는 고고학적 유적지로도 유명하지만 볼거리 먹을거리 또한 많다. 특히 우리네 시장같이 사람냄새 나고 시끌벅적한 곳이 가보고 싶다면 모나스티라키 광장에 가보자. 분명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같이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가장 그리스다운 기념품을 판매하고 분위기 좋은 많은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다. 플라카 지구가 관광객들을 많이 모이는 곳이라 다소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모나스티라키 광장은 현지인들의 모습도 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아크로폴리스가 아름다운 조명을 품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감상하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점이다. 평생 추억으로 남을 만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Photo by Jaesueng Lee  

글·사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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