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디스트릭트

스페인 걷기 여행의 성지가 산티아고라면, 영국의 대표적인 걷기여행의 성지는 바로 레이크 디스트릭트이다.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18세기 영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마을이다. 이 지역은 영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청명한 하늘을 벗삼아 걷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도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고즈넉한 길 속에서의 사색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가장 큰 호수 윈더미어(Windermere) 호수를 비롯하여 수많은 호수들과 계곡, 높이 뻗은 산들의 아름다운 능선을 가지고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의 유명한 시인 워즈워드가 사랑한 곳이기도 하다.

<피터래빗>의 고향, 동화 속 마을 윈드미어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걷기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피터래빗>이라는 동화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윈드미어는 피터래빗의 고향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동화 속 마을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는 피터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집인 힐탑(Hill Top)을 비롯하여, 베아트릭스 포터 갤러리, 베아트릭스 포터 어트랙션 등 포터의 자취와

다양한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들이 많기에 그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윈드미어 호수 인근은 영국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휴양지 중의 하나이니 꼭 둘러 보도록 하자. 한적한 호수를 따라 나있는 산책로와 그 뒤를 뒤덮고 있는 푸른 초원은 레이크 디스트릭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어 산책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또한 윈드미어는 많은 여행객들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도보여행의 시작점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에서 마을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암블사이드 마을까지는 윈드미어 항구에서 배로 이동 가능하기에 윈드미어의 오레스트 헤드(Orrest Head)에 올라가 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숨막힐 듯 아름다운 영국의 전원 풍경을 감상하고, 암블사이드로 이동하여 레이크 디스트릭트 하이킹 여행을 시작하도록 하자.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길,
암블사이드에서 그라스미어까지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도보 여행길은 까미노(Camino)길이나 제주 올레 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각기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많은 도보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윈드미어 호수의 제일 북쪽에 위치해 있는 암블사이드(Ambleside)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라스미어(Grasmere)까지 약 4시간이 걸리는 코스는 다른 길에 비해 평탄하여 초보자들도 어려움 없이 쉽게 걸을 수 있다. 이 트레일의 시작점인 암블사이드는 마을 전체에 아웃도어샵, 레스토랑, B&B까지 트레킹 족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 도보 여행의 시작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암블사이드 또한 윈드미어의 호수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호수를 품고 있는데, 이 에메랄드 빛의 암블사이드 호수를 배경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그라스미어에 도착하게 된다. 특히 그라스미어에는 영국 유명시인 워즈워드가 살았던 ‘도브 코티지(Dove Cottage)’와 워즈워드의 박물관이 있어, 도보여행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니 한 번 들려 둘러 보는 것도 좋다.

 ▶ 레이크 디스트릭트

 ▶ 윈드미어 호수가 한 눈에…

글 성나리
사진 영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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