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2박 3일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작은 도시 프라하는 매년 어마어마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유럽의 심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프라하를 빼고 유럽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프라하의 아름다운 야경은 빛바랜 흑백사진 마냥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를 더 해간다.

유럽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그려보았을 프라하의 야경은 백마디 말로는 표현해 내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
동유럽의 보석, 유럽의 심장, 북쪽의 로마 등 다양한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프라하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들은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듯 하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프라하는 어둡고 침울한 느낌이 드는 회색 빛의 도시였으나, 현재는 유럽에서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로 바뀌어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구시가지 광장과 프라하 성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은 작은 도시 프라하를 절대 잊을 수 없게 만들어 준다.



프라하의 전설, 카를교를 아시나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카를교는 1406년 카를 4세 때 완성된 다리로 프라하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통행이 가능해져 프라하에서 가장 복잡한 관광 명소중의 하나이다. 카를교는 여러 가지 전설로 더욱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카를교를 만들 때에 얽힌 이야기다.
카를교를 만들 당시에, 홍수로 자꾸 다리가 무너져 내리자 한 인부가 자진하여 보수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인부는 악마와 계약을 한 것이었다.

  ▶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카를교

  ▶ 슬픈 프라하의 전설을 품고 있는 카를교의 야경

다리가 완성되면 처음으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생명을 거두어 간다는 조건이었던 것이다. 결국 영혼을 담보로 한 카를교가 완성되고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가 희생되었다고 한다. 한 여인의 영혼이 깃든 슬픈 전설의 카를교는, 지금은 많은 연인들의 사랑의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연인과 함께 이 다리를 건너게 되면 일년 후에 다시 오게 된다는 주문이 널리 퍼지자, 연인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리를 걸으며 바라보는 잔잔한 블타바 강과 다리 위의 많은 악사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어우러진 카를교는 520m에 이르는 그 길이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정도이다.

프라하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자,
구시가지 광장과 천문시계

카를교와 함께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꼽히는 곳은, 바로 구시가지 광장이다. 구시가지 광장은 바츨라프 광장과 마찬가지로 체코의 격동기를 모두 지켜보고 함께 버텨온 역사의 현장이다.
광장에는 대표적인 볼거리인 틴 교회와 구시청사 그리고 천문시계가 자리잡고 있어서 매일 많은 인파들로 가득 차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틴 교회는 1365년에 세워진 고딕양식의 교회로 구시가지 광장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하늘을 찌를 듯이 뻗어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일명 ‘아담과 이브의 탑’이라고 불리는데, 밤이 되면 두 첨탑의 그림자가 서로를 껴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그렇게 불리고 있다. 틴 교회와 더불어 구시가지 광장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구시청사와 천문시계이다.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에 창문이 열리면서 예수의 12제자 인형이 차례로 등장하고, 이어서 시계 위쪽의 황금색 닭이 나와 울면서 벨이 울린다. 또한 광장에는 각종 거리 공연들이 펼쳐지고, 노천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여행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며 동시에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한다.

 ▶ 구시가지 광장의 구시청사와 천문시계

  ▶ 겨울에도 아름다운 구시가지 광장의 모습과 틴 교회

Photo by Eunha Jeong  

글 성나리
사진 정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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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Trdlo)
뜨르들로는 체코 전통빵으로 프라하에 가면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미난 모양으로 뱅뱅말린 뜨르들로를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텅 비어있지만 정말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겉은 달콤한 설탕과 시나몬을 뿌려 뜨르들로의 맛과 향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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