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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유럽 고딕 스타일로 세운 알카사르
기독교 세력이 지배할 당시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정원과 연못, 목욕탕 등은 전형적인 무어 양식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정원이 특히 아름다우며, 내부 홀에는 16세기의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다. 한때는 이단자를 심판하는 종교재판소로 쓰이기도 했으며, 1951년까지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알카사르의 탑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과 그 위에 놓인 로마 다리가 한 눈에 펼쳐진다. 성벽 둘레로는 야자 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고즈넉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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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주는 곳, 메스키타 Mezquita
코르도바 관광의 거점이 되는 곳.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알라흐만 1세 때인 785년 건설하였다. 그 뒤 세차례의 개축을 거쳐 987년에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로 확장되었다. 메스키타의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850개의 말발굽 모양의 아치형 기둥과 섬세한 조각, 화려한 모자이크는 미궁을 방불케 하며, 이슬람 건축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반면에 16세기에 카를로스 5세가 사원 중앙에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지었기 때문에 이슬람 건축 고유의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기독교 양식과 혼합된 묘한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원래 사원의 내부는 자연 채광이 들어오게 설계되어 꽤 밝았다고 하나 성당으로 개조되면서 입구를 막아버려 지금은 꽤 어둡게 느껴진다.
안달루시아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유대인거리 La Juderia
옛날 유대인이 살던 거리로 이슬람 거리와 함께 코르도바의 구시가를 양분하고 있다. 메스키타 북쪽에 있는 유대인 거리는 복잡한 골목길과 하얀 벽의 집들, 창문을 장식한 가지각색의 화분들이 안달루시아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유대인 거리의 서쪽에는 14세기에 만든 유대교회가 있다.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니지만 현재 스페인의 유대교회는 똘레도와 이곳뿐이다. 유대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무하데르 양식을 하고 있어 벽면에는 히브리어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