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이탈리아 북부의 교통 요지인 베로나는 도시 곳곳에서 로마시대의 유적과 중세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기원전 300년 전 로마시대의 무역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였고 지금껏 남아있는 거대한 원형경기장이 그 영광을 증명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베로나는 베니스, 볼로냐, 밀라노에서 기차로 각각 1시간 30분 거리이며 국제선은 인스부르크, 뮌헨으로 이어지기에 접근성이 유용하고 도심 자체가 작은 규모이기에 거쳐가는 곳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순히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자취를 찾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과 베키오성 등 여느 이탈리아 도심지와 못지않게 멋진 유적지를 갖춘 베로나에 매료되곤 한다.




콜로세움과 견줄 수 있는 거대한 아레나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약 25,000명을 수용한다. 1세기에 만들어진 경기장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2000년이라는 세월을 거의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방문하는 것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매년 7, 8월에 걸쳐 이 곳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의 관객으로 참가한다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 올 것이다. 특별한 음향장치 없이 소리가 아레나 내의 관객 모두에게 전달되는 로마 시대의 위대한 기술을 직접 체험하면 감탄만이 나올 뿐이다.
더불어 오페라의 감동까지 전달받으면 전율이 절정에 이른다. 1913년부터 공연이 시작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동안을 빼고는 매년 열리고 있고 해마다 관객이 증가하기에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 줄리엣의 집 벽면에 적혀있는 사랑의 메세지

 ▶ 줄리엣의 집 안마당에 있는 줄리엣의 동상

베로나 관광 No.1 줄리엣의 집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무대인 베로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실제 줄리엣이 살았던 곳은 아니며 작품 속의 배경을 옮겨 놓아 베로나 시에서 ‘줄리엣의 집’으로 명명한 곳이다. 2층에 돌출되어 있는 발코니는 소설 속 애 뜻한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로미오처럼 올려다 보게 되며 베로나를 대표하는 사진 포인트다. 줄리엣처럼 2층의 발코니에 서 있을 수 있는데 입장료가 따로 부가된다. 마당 한 편에는 줄리엣의 동상이 있고 유독 가슴부분이 두드러지도록 변색된 게 눈에 띈다.
이유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설에 따라 여행객의 손길을 거쳤고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나는 사랑에 관한 수많은 낙서와 포스트잇은 사랑을 진행 중이며 갈구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

삼색 빛깔 중 하나인 에르베 광장 & 아디제 강의 연인 베키오 성

작은 도심규모에 비해 유럽 여느 나라보다 매력적인 광장을 갖추고 있는 베로나. 브라, 에르베, 시뇨리 총 3개의 광장이 있는데 천천히 걷다 보면 각각의 미(美)를 느낄 수 있다. 그 중 에르베 광장은 가장 활기 넘치는 구시가지 광장으로 다른 도시의 광장에 비해 폭도 좁고 크기도 작지만 기념품이나 과일, 야채 등을 파는 노점상들과 노천카페로 즐비하다.

광장 중앙의 분수를 중심으로 지어진 주변의 14~16세기 건축물들이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에르비 광장의 남서쪽 아디제 강 옆에 세워진 베키오 성은 본래 1354~ 1356년 당시 폭군 칸그란데 2세의 요새로 지어졌으나 나폴레옹 군대의 공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많이 파괴 되었다. 카를로스카르파가 1960년대 재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 때 이디제 강위를 지나는 다리까지 복원되었다. 엽서 등의 각종 기념품에 등장할 만큼 아디제 강을 비롯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성의 풍광이 이색적이다. 성 내부는 프레스코화 및 보석, 중세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 아기자기한 매력을 선사하는 베로나의 광장

Photo by Nari Seong  

글 김세중
사진 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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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Local Food

전직 소방관이 오픈한 식당으로 벽에는 소방관 헬멧이 걸려있고 다양한 치즈에 살루미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 이탈리아식 식단에 빼놓을 수 없는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Al Pomp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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