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이탈리아어로 베네치아, 영어로 베니스로 불리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석호(라군) 위에 117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도시 곳곳이 운하(약 150개의 운하)로 되어 있어 ‘물의 도시’라 불린다. 골목으로 이루어진 도시 특성상 버스나 택시는 다닐 수 없기에 수상택시, 수상버스(바포레토), 그리고 베니스의 상징 곤돌라를 이용해야 한다.

걸으면서 베니스의 풍경에 녹아 들다

베니스의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기에 헤맬 수 있으나 이탈리아 대표 관광 도시답게 화살표를 비롯한 안내사인이 잘 되어 있다. 만약 무언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사인보다는 마음 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화려한 명소뿐 아니라 베니스의 아기자기한 뒷골목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길을 헤매는 것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거리가 되는 베니스다.

유럽의 여느 광장보다 강렬한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와 더불어 베니스의 상징 중 하나.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할 만큼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힌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많은 비둘기와 노천카페 그리고 길거리 마임 공연이 방문객을 반긴다. 또한 18세기에 문을 연 카페서 들려오는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한다. 병풍처럼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ㄷ자 모양의 광장을 만들어 냈고, 광장의 트인 곳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과 종탑이 웅장함을 뽐낸다. 볼거리가 무궁무진 하지만 먼저 관광 명소인 산 마르코 대성당과 종탑을 섭렵한 뒤 광장 내에 즐비한 상점을 둘러보는 게 좋다.

 ▶ 언제나 산마르코 광장을 메우고 있는 관광객과 비둘기

 ▶ 종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마르코 광장의 ㄷ자 전경

광장의 아이콘 산마르코 성당과 종루

산마르코 성당과의 첫 만남은 화려하고 웅장함 그 자체다. 성당 입구에 화려하게 장식된 조각상 들과 모자이크 양식의 회화가 여행객을 매료시켜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신약성서 ‘마가복음’의 성 마가에게 바쳐진 비잔틱 양식의 교회로 베니스 상인들이 이집트에 있던 성 마가의 유해를 이곳으로 가져와 성당에 안치했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폭동, 방화를 세 차례 거치면서 외관이 많이 파괴되고 내부 구조에도 영향을 받았으나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당 내부는 12~17세기에 만들어진 화려한 모자이크 벽화로 꾸며져 있다. 장대하게 솟아 있는 높이 99m의 종루는 산마르코 광장뿐 아니라 베니스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AD 888년에 지어져 적의 침입을 관찰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으나 1902년 갑자기 무너진 이 후 베니스 인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재 건축되어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고 있다. 종탑 위의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 베니스 관광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인 곤돌라

Photo by Nari Seong  

베니스 역사의 한 축 리알토 다리와 파스텔 톤의 부라노 섬

베니스의 수많은 다리 중 가장 유명한 다리로 이 곳에서 사진 찍기 위한 관광객들로 연중 붐빈다. 원래는 나무로 만들었으나 1592년 안토니오 다폰테가 대리석으로 바꾸어 새로 건축하였다.
폭 22m, 길이 48m의 아치형 다리로, 이 일대는 베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레스토랑, 은행, 쇼핑가, 시장이 밀집되어 있다. 베니스의 화려한 고딕 건축물에서 잠시 눈을 돌려 부라노 섬으로 이동하면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집들이 여행객의 마음과 피로를 잠시나마 감싸준다. 본래는 어촌마을로서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가면 여인들이 레이스 자수를 하며 기다렸기에 레이스의 주요 생산지로 거듭났다. 근래 들어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떠오르면서 베니스의 숨은 진주로 불리는 부라노 섬은 폰다멘테 누오베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글 김세중
사진 성나리, 김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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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Local Food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여러 종류의 와인과 시체티 (베네스의 타파즈)를 맛볼 수 있다. 나무 기둥이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방에서 즐기는 조개 파스타 및 스테이크의 맛 또한 일품이다.
Enoteca al Volto
http://www.alvoltoenoteca.it/eng_vini.htm
식도락가와 건축학도가 창업한 곳으로 장작에서 구운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특히 매운 살라미, 브로콜리 후추, 타바스코 소스가 곁들어져 있는 mangiafuoco는 이 곳의 별미.
Ae Oche
http://www.aeoche.com/index_flash.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