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헤

벨기에 제2의 도시

수도 브뤼셀이 벨기에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중세 마을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중세시대 직물 제조업이 발달하여 수공예 레이스 상점이 즐비하고 자갈길을 지나는 마차소리가 퍼지는 브뤼헤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브뤼헤는 유럽에서 13세기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로 시내 곳곳에 고풍스런 건축물과 종루, 풍차가 중세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내고 있다. 엄격한 건물규제 덕분에 현재까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예쁜 집들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있어서 ‘북부의 베니스’라 불린다. 이 곳에서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천천히 둘러보아야 도시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하 크루즈를 통해 운하에 걸린 다리와 주변의 건축물을 지나가며 브뤼헤를 바라보는 것 또한 백미 중의 하나다.

중세로의 귀환 마르크트 광장

브뤼헤 관광의 거점이 되는 곳으로 대부분의 볼거리가 10분 거리 내에 자리하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프랑스의 억압에 저항한 벨기에의 영웅 얀 브레델과 피테르데 코니크의 동상이 서 있고 남쪽에는 브뤼헤의 랜드마크인 종루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 주변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의 길드 하우스(상인을 뜻하는 길드들이 친목을 도모하던 곳), 노천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많으며 낭만적인 교통수단인 마차를 타고 둘러 볼 수 있기에 어느새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 브뤼헤에서도 길드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 브뤼헤 역사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의 전경

브뤼헤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다 볼 수 있는 종루와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

브뤼헤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종루는 유난히 탑이 많은 브뤼헤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3~15세기에 건립된 높이 83m의 종루 전망대에 올라가면 운하와 종탑으로 둘러싸인 브뤼헤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366개의 좁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만 하기에 기본적인 체력이 요구되지만 전망대에서 펼쳐질 광경이 모든 피로함을 씻어 줄 것이다. 한번에 70명까지만 출입을 제한하기에 경우에 따라 입장 시간이 길어 질 수 있다.

전망대에는 47개의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이 있는데, 음색이 유럽에서도 최고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도 스케줄에 따라 카리용 연주가 울려 퍼진다. 바실리크 성혈 예배당은 12세기 십자군 전쟁에 참가했던 플랑드르 백작이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혈 (그리스도의 피)을 보관한 곳이다. 응고된 성혈은 크리스털로 만든 유리병에 보관되어 있으며 매년 5월에 열리는 ‘그리스도 승천제’ 때 신부들이 성혈을 들고 퍼레이드를 벌인다. 이 퍼레이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골고다 언덕에서 처형당하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건축미도 빼어나 나무로 만든 천장의 돔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및 천장화 등이 볼만 하다.

노트르담 교회와 벨기에 예술의 보고 그뢰닝 미술관

13세기에 지어진 교회로 내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1504년 작인 ‘성모자상’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모자상’은 미켈란젤로의 생애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를 떠나 남긴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밖에 교회 안에는 플랑드르 지방을 번영으로 이끌었던 샤를 대제와 마리 공주의 묘가 있다. 현재는 교회 전반적으로 틈틈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며 높이 122m의 첨탑이 있기에 도심에서 찾아가기 수월하다.

그로닝 미술관은 규모가 작지만 11개의 방에 플랑드르(벨기에 북쪽 지방을 일컫는 말) 출신과 르네상스 시내의 거장들의 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기에 하나씩 둘러보는 게 좋다. 주요 작품으로는 안 반 아이크의 ‘마가레타 반 아이크의 초상’과 보쉬의 ‘최후의 심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본 미술관 티켓으로 아렌트수스도 입장할 수 있는데 18세기 귀족이 살던 곳으로 브뤼헤 태생의 영국화가 프랭크 브랭귄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 브뤼헤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노트르담 교회

Photo by Sunkyeom Kim  

글 김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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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Local Food

주 메뉴가 샐러드, 파스타, 키슈인 현대식 레스토랑. 베진호프 근방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으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유기농 음식도 잘 갖추어져 있다.
Salade F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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