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라

포르투갈 황실과 영국 귀족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신트라는 무성한 삼림과 초현실적 감각의 건축물로 리스본의 도시적 이미자와는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포르투갈의 시인 바이런은 이 지역을 ‘에덴의 동산’이라 칭했다.

포르투갈 대표 관광지

리스본에서 기차로 1시간 이내의 근교도시 신트라는 리스본보다 여행객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곳이다.

대표 아이콘은 노랑, 파랑, 보라 등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페나 성으로 동화 속 배경을 옮겨 놓은 듯하다. 페나성의 영향인지 신트라의 마을 또한 색채 감을 띠고 있으며 중세 시대의 길이 잘 보존되어 있다. 페나성이나 북아프리카의 무어인이 만든 무어성에서 바라보는 신트라의 전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며 여행지로서 리스본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기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7마리의 백조를 만날 수 있는 신트라 왕궁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신트라 왕궁은 외관상 원통형의 굴뚝 2개가 눈에 띠며 다른 유럽 내의 왕궁과 비교해서 전체적인 규모는 작고 볼품없는 건축양식을 나타내지만 내부의 화려함이 절대적이다. 무어인에 의해 지어진 왕궁은 포르투갈의 마지막 왕인 마누엘 2세가 1910년의 혁명으로 쫓겨날 때까지 왕실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에서도 무사했던 왕궁은 무어인 양식과 마뉴엘양식 (16세기 초에 유행한 포르투갈 건축양식)의 조화가 색다른 느낌의 인테리어를 나타내고 있다.
내부의 가장 넓은 방인 ‘백조의 방’ 천장에 그려진 27마리의 화려한 백조 그림은 왕궁의 하이라이트.

  ▶ 원통형의 굴뚝이 인상적인 신트라 왕궁

Photo by Sunkyeom Kim  

신트라의 아이콘 페나성 & 무어성

울창한 수풀림 속에 우뚝 솟아 있는 페나성은 신트라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콘으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힌다. 형형색색의 벽면과 장난감 모형 같은 외관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멀리서는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색채감이 눈에 띄었다면 가까이 다가갈수록 벨렘탑을 옮겨 놓은 듯한 시계탑 및 내부의 화려한 장신구와 벽면장식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16세기 제로니무스 수도사들을 위한 수도원이었으나 개축을 거쳐 왕들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다. 언덕의 맨 꼭대기 위에 지어져 있어 이 곳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마을 절경은 놓칠 수 없는 관광 포인트. 신트라 시내에서 바라보는 페나성의 온전한 모습과 때때로 안개 속에 숨어 형체만을 드러내는 광경 또한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정도로 멋지다. 해발 412m에 자리잡고 있는 무어성은 명칭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9세기경 무어인에 의해 건설된 곳으로 현재는 성벽만 남아있다.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성벽은 마치 장난감 레고를 연상시킬 만큼 촘촘히 만들어졌다. 무어성에서 바라보는 신트라의 파노라마 전경 또한 환상적이기에 2km에 이르는 트레일코스를 힘에 겨워도 거닐어보는 것이 좋다.

울창한 수풀림의 몬세라테 공원 & 신트라에 어울리는 장난감박물관

몬세라테 공원은 18세기 부유한 영국상인 제라드 데 비스메가 조성한 곳으로 30 헥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사이프레스 나무, 용혈수, 진달래속 식물이 산 비탈길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야생 그대로의 생동감을 내보인다. 그 밖에 이 곳에서는 멕시코산 야자나무 및 용설란, 실유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란다.
공원에는 19세기 영국의 백만장자인 프란시스 쿡의 별장으로 사용된 무어인 양식의 건물이 있다. 낭만적인 정취가 흐르는 건축양식과 주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과거 1794년에는 고딕양식의 빌라가 있던 곳으로 영국 작가 윌리엄 벡포드가 동성애 스캔들로 인해 영국에서 이주하여 살던 곳이다. 토이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장난감 가득한 박물관으로 신트라 빌라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약 20,000여 개의 개인 소장용품이 전시된 이 곳에서 층마다 나라별, 시대별로 다양한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다. 3층에서는 운이 좋다면 장난감 수리공의 작업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동심 가득한 곳으로 페나성을 비롯해서 마을 자체가 동화스러운 신트라에 걸맞은 곳이다.

  ▶ 원통형의 굴뚝이 인상적인 신트라 왕궁

  ▶ 동화 속에 등장할 듯한 페나성

글 김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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