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다뉴브의 진주 ‘부다페스트’

끊임없는 이민족의 침력과 지배를 받으면서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간직한 헝가리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헝가리는 한때 공산화의 길을 걸었으나 다른 동유럽 국가에서 느낄 수 있는 어두운 면은 다소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유럽의 어느 나라를 느끼게 할 정도로 발전되고 개방적인 모습은 여행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서유럽에 비해 싼 물가와 마자르 문화의 강렬한 유혹으로 체코와 더불어 동유럽 국가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가 찾는 국가입니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 입니다. 도시 가운데로 흐르는 다뉴브 강을 중심으로 동쪽은 부다, 서쪽은 페스트 지역으로 나뉩니다. 각각 독립된 도시였던 두 지역이 합쳐져 오늘날의 부다페스트가 되었습니다. 페스트 지역은 중세 때부터 상업과 예술의 도시로 발전했고 부다 지역은 헝가리 왕들이 거주하던 곳이라 역사적 유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도시이지만 아직까지는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면이 더 엿보이는 도시입니다.




어부의 요새에서 다뉴브 강을 바라보다

다뉴브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 강 쪽 언덕 위에 서있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어부의 요새 입니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헝가리가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도나우 강에 살던 어부들이 적들을 방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경계를 선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옛날에 어시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고깔모자를 씌운 듯이 뾰족한 흰색의 지붕이 인상적인 건축물로 1902년에 건설 되었습니다. 건물자체도 꽤 매력적이지만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의 전경 또한 무척 아름답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챠시 교회

13세기에 세워진 마챠시 교회는 헝가리에서 가장 위대한 황인 마챠시를 비롯해서 역대 헝가리 국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색채를 이용한 지붕과 내부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프레스코 화는 교회의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성당 2층 부속실에는 카를 4세의 대관식 당시 사용되었던 의자와 의복이 전시되어 있으며 소 성당에는 헝가리에 가톨릭을 받아들인 스테판 왕의 두개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헝가리 미술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국립미술관

헝가리 미술을 집대성 해 놓은 곳으로 미술 애호가라면 꼭 들려볼 만 한 곳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은 많지 않지만 회화, 조각, 그래픽 등에 걸쳐 수많은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볼만한 작품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작품으로 이 시기에 헝가리에서는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유명화가들의 기획전도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전철 그리고 트램

부다페스트의 주요 교통수단은 지하철, 트램, 버스, 교외전차 등 이 있으나 여느 도시가 그렇듯 여행자들에겐 지하철이 가장 편리합니다. 하지만 가끔 차창 밖을 통해 보여지는 이색적인 도시의 모습을 느끼고 싶을 땐 트램을 타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전철은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설되어 현재까지도 운행이 되고 있어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한 눈에 봐도 낡은 전철의 모습에 살짝 불안하기도 하지만 쌩쌩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트램의 경우 사실 타보진 못했습니다. 노선이 매우 복잡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부다페스트 시내는 전철로 다니는 게 가장 편리할 듯싶습니다.

기차로 기차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국가이지만 비교적 기차로 이동이 용이합니다. 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간열차로는 약 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며 프라하와 뮌헨 그리고 베를린까지도 야간열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서유럽 국가에서는 국경 통과 시 별도의 여권검사는 없지만 부다페스트의 경우 국경 통과 시 여권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노선의 경우에는 Keleti pu (동역) 역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뉴브의 진주’, ‘동유럽의 파리’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부다페스트,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소박함이 더 멋스러운 도시 부다페스트 입니다.

글·사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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