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신나는 나이트라이프의 천국, 방콕
방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해가 진 후, 사방이 암흑으로 변할 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방콕의 밤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종류의 나이트라이프
방콕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일본식 술집, 바, 야시장 등이 몰려 있는 팟퐁과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바가 많은 수쿰빛,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이 밀집되어 있는 RCA 등입니다. 전승기념탑 옆에 있는 색스폰 펍 & 레스토랑은 방콕에서 가장 훌륭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매일 밤마다 재즈와 블루스, 록 등 수준 높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이곳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여행자에게도 많이 알려져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바이욕 타워의 스카이라운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즐기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차분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에 연인이나 중년의 외국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입니다.
수준 높은 카바레 쇼를 보고 싶다면 시내 중심지에 있는 아시아 호텔에서 매일 두 차례 열리는 칼립소 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태국에는 게이들이 공연을 하는 여러 종류의 쇼가 있는데 칼립소 쇼는 파타야의 알카자 쇼와 함께 가장 유명합니다. 1988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 쇼는 방콕을 대표하는 고급스런 카바레 쇼로 자리 잡았는데, 진짜 여자보다 더 예쁜 배우들이 곱게 화장을 하고 갖가지 주제로 공연을 펼칩니다. 매우 화려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의 부채춤과 크메르 댄스를 비롯해서 아시아 각국의 전통춤을 선보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치고, 박고, 넘어지고, 너 죽고 나 살자
방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나이트라이프 중의 하나가 우리에게 킥복싱으로 더 많이 알려진 무에 타이(타이 복싱)입니다. 태국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격투기인 무에 타이는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라이트가 비춰지는 링 위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의 땀 냄새와 관중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로 뒤범벅이 된 경기장은 금방 흥분의 도가니로 변해버립니다. 선수 못지않게 관중들 또한 소리를 지르며 열광적입니다.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며 열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선수가 이기느냐에 돈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를 넘어선 일종의 도박인 셈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거금이 오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관중들이 경기 도중의 휴식시간에 서로 자신이 돈을 건 선수에게 소리를 치며 파이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방콕의 더운 밤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무에 타이 한번쯤은 꼭 보시기를 권해 봅니다.
만약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팟퐁의 야시장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세계적인 환락가로 유명한 팟퐁에는 매일 밤마다 노천시장이 열립니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는 이 시장에는 시계와 의류, 가죽제품, 액세서리, 기념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노점상이 줄지어 늘어섭니다. 한 밤의 출출함을 달래주기 위한 노천식당 또한 이 야시장의 매력으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팟퐁의 야시장을 걷다보면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그들을 유혹하는 여인들, 바의 호객꾼, 상인들의 외침, 늘어선 택시들로 낮과는 다른 하루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새로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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