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모 화산

이상하게도 세상의 끝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특이한 자연경관의 브로모는 일출시에 그 숭고함이 더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에 맞춰 브로모 화산을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상의 아침을 맞이한다.

세상의 아침이 시작되는 곳, 브로모 화산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인도네시아를 ‘불의 나라’라고 부른다.
인도네시아의 화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자바 섬 동쪽에 있는 브로모 화산이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성스러운 활화산으로 현지인들은 이 산에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언제나 구름바다에 뒤덮인 채 쉴 새 없이 연기를 내뿜으며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는 브로모 화산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특히 이른 새벽에 웅장한 화산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는 것은 평생 잊기 힘든 감동으로 다가온다. 브로모 화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이미 유럽 여행자들에게는 동부 자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브로모 화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까닭

‘발리’는 산스크리트어로 신께 바치는 제물을 의미하는 ‘와리(War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때 힌두교는 인도네시아의 지배적 종교였지만 이슬람 세력의 성장과 함께 현재는 인도네시아인 90%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고, 발리만이 힌두교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힌두문화에 담가 놓은 섬인 것 마냥 발리 전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신을 모시고 있고, 개인 (힌두교) 사원에서는 향을 피우고 제를 지내는 발리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힌두교가 그들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으며, 발리 힌두교의 전통 아래 자신들의 믿음과 삶의 방식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곳을 ‘신들의 섬’이라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발리 곳곳에서는 조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조각상들은 사회교육용, 악세서리용, 수호신 3가지 현태의 조각상으로 나누어 구분된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천을 두르고 있는 조각상의 경우에는 수호신 조각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곳마다 수호신 조각상의 양 옆에 배치되어 있는데, 힌두교를 믿는 발리 사람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브로모 화산과 관련된 전설

브로모 화산 인근의 주민들은 이 화산이 신들의 거처라고 믿고 있고, 이에 따른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옛날 조코 세거 Joko Seger라는 왕과 로로 안텡 Roro Anteng이라는 왕비가 살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고 한다. 왕과 왕비는 브로모 산의 신에게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빌었고, 신은 막내아들을 제물로 바치면 여러 명의 자녀를 낳도록 해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왕과 왕비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여러 명의 자식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을 제물로 바치려는 부모가 누가 있을까? 게다가 왕과 왕비는 막내아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만 신과의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에 참다못한 신은 약속을 어기면 나라 전체에 재앙을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막내아들은 스스로 브로모 화산의 분화구에 몸을 던져 신의 노여움을 풀고 사람들을 구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마을 주민들은 그들의 달력으로 마지막 달 보름에 쌀과 과일, 야채, 꽃, 가축 등을 브로모 산의 신에게 바치는 의식인 야드냐 카사다를 거행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화산 앞에는 관광객에게 브로모 화산 안에 꽃을 던지라며 꽃을 파는 청년들이 있다고 한다.

브로모 화산 가는 방법

브로모로 향하는 관문 도시는 프로볼링고(probolinggo)이다. 개별적으로 관광할 경우, 보통은 욕자카르타(Yogyakarta)에서 기차를 타고 동부 해안의 큰 도시 수라바아(Surabaya)로 이동한 후, 로컬버스를 통해 프로볼링고로 향한다. 혹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으로 현지 여행사 통한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수라바야, 욕자카르타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1박 2일 코스의 투어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규모 여행자의 경우, 시간적으로나 경비 면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글·사진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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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Food

아얌 고랭(Ayam Goreng)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 특유 소스를 발라 먹는 음식으로, 삼발과 야채가 곁들여진다.

http://omahdhuwur.com : 족자카르타의 베스트 레스토랑 중 하나로 다양한 웨스턴, 로컬, 아시아 요리를 제공한다.
나시고렝(Nasi goreng)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요리로, 해산물이나 닭고기•돼지고기•쇠고기 등을 각종 야채와 함께 넣고 특유의 향신료로 양념한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다.

http://omahdhuwur.com : 족자카르타의 베스트 레스토랑 중 하나로 다양한 웨스턴, 로컬, 아시아 요리를 제공한다.
나시 잠뿌르
현지인들이 한 끼 식사로 즐겨먹는 서민 음식으로, 밥과 몇 가지의 반찬을 함께 먹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야채, 두부, 고기, 튀김들을 곁을여 먹으며, 우리나라 백반과 비슷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미고랭
미고랭은 볶음 국수요리인 미고랭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전통 요리로,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 해산물, 달걀 등을 면과 함께 볶은 음식이다.

꾸에 룸뿌르
인도네시아식 팬케이크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라마단(금식 기간)을 무사히 끝낸 기쁨을 나누는 아주 보편적인 음식이다. 으깬 감자에 계란, 마가린, 코코넛 밀크, 설탕 등을 넣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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