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윈디 천연국립공원

연간 수천 명의 여행자만이 찾을 수 있는 곳

아프리카에서 보는데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동물은 무엇일까? 사자 아니면 표범? 그것도 아니면 치타? 아프리카에서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은 마운틴 고릴라이다. 우간다와 르완다, 콩고 민주공화국 접경지대에 살고 있는 마운틴 고릴라는 우리가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릴라와는 다른 고릴라로 전세계에서 650여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 직전의 동물이다. 마운틴 고릴라가 서식하는 브윈디 천연국립공원 지역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우간다 정부 또한 고릴라를 보호하기 위해 브윈디 천연 국립공원 전 지역을 '야생동물 특별보호구'로 지정하였다. 브윈디 천연 국립공원은 우간다 정부에서 여행자의 수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유명한 인지도에 반해, 이곳을 가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옆 나라인 르완다와 콩고 민주공화국에서는 고릴라 투어가 무질서하게 개발되고, 심지어는 안전상의 문제(특히 콩고 민주공화국)도 발생하는데 우간다는 여행인원을 제한하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


공원 안의 숲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마운틴 고릴라

고릴라 트레킹은 정글 그대로의 야생 상태에서 고릴라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투어가 아닌 트레킹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브윈디 천연 국립공원에서 고릴라 트레킹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매일 한 팀 당 8명씩, 2~4개 팀 정도이다. 또한 트레킹 참가는 돈이 있다고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우간다 자연보호국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이 정해진 날짜에 참여할 수 있다.
인간과 유전자가 97% 같은 동물인 마운틴 고릴라에게 브윈드 국립공원은 마지막 서식지와도 같은 곳이다. 오늘날 마운틴 고릴라는 전세계에 650여 마리 정도가 살아 있는데, 그 중 300~350여 마리 정도가 브윈디 국립공원에 서식한다. 마운틴 고릴라는 우두머리를 정점으로 한 가족집단을 구성하며 서식하기 때문에 한 번 고릴라를 찾으면 보통 10~20여 마리의 고릴라를 관찰할 수 있다. 일단 산에서 마운틴 고릴라를 발견하면 1시간 밖에 관찰할 수 없다. 이는 인간이 고릴라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여행자들은 1시간 동안 고릴라를 보기 위해 500달러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고릴라 트레킹을 아프리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고릴라 트레킹에 앞서,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여행자들

  ▶ 마운틴고릴라 무리가 냇가에서 놀고 있다.

마운틴고릴라

영장목 성성이과의 포유류로 해발 2,300∼3,500m의 산악지대에서 산다. 평균 키 150∼180cm, 몸무게 90∼180kg이며, 다른 종들에 비하여 털이 검고 길며 빽빽이 난다. 주로 나뭇잎•줄기•나무뿌리•열매•버섯 등의 채식을 하며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흰 개미를 먹기도 한다. 서식지 감소, 밀렵, 종족간 내전 등의 영향으로 멸종 직전에 몰려 있다. 동물원에 있는 것은 대부분 낮은 지방에 사는 로랜드 고릴라이며 마운틴 고릴라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그리고 우간다에 걸쳐 있는 비룽가 산맥에 약 350마리, 그곳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브윈디 국립공원에 약 300마리 등 모두 650마리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 트레킹 도중 조류를 관찰하는 여행자들. 브윈디 천연국립공원에는 고릴라 외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간다.

Photo by Sunkyeom Kim  

글 이정민
사진 김선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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