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조지 아일랜드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 북서쪽에 위치한 사우스 셰틀랜드 제도(South Shetland Islands) 중 가장 큰 섬으로 남극의 비공식적인 수도라 불린다. 남극을 찾는 여행객들이 보통 가장 먼저 들리는 섬이며, 우리나라의 세종기지를 비롯, 남극의 생태와 환경을 연구하는 세계 각국의 기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아름답고 신비한 얼음 섬

킹 조지 아일랜드는 사우스 셰틀랜드 제도의 첫 발견자인 영국 윌리엄스 호의 선장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가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의 이름을 따 킹 조지 섬이라 명명했다.
섬의 90% 이상이 일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섬세하게 깎은 듯 아름다운 빙벽과 푸른 유빙, 투명한 빙하는 남극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해안에는 다양한 식물과 코끼리물범, 웨들바다표범, 레오파드바다표범 등의 여러 물범과 턱끈펭귄, 젠투펭귄 등이 살고 있다.
과거에는 남극 탐험가들이 생존을 위해 펭귄, 고래, 물범 등을 먹었다고도 하나, 1991년 남극환경보호조약이 체결된 이후, 남극의 모든 동식물 훼손이 금지되었다.



남극 연구의 중심지

킹 조지 아일랜드는 남아메리카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기지 건설이 쉽고(남극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선 모든 물품과 장비를 육지로부터 가지고 와야 한다) 여러 과학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쉬운 편이다. 1946-7년 영국은 애드미럴티만(Admiralty Bay)에 작은 대피소인 베이스 지(Base G)를 최초로 설립, 남극 연구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후 1953년 아르헨티나의 쥬바니 기지(Jubany station)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아홉 나라의 상설 과학 기지가 들어서있다.

러시아의 벨링스하우젠 기지(Bellingshausen station), 칠레의 프레이 기지(Frei station),
폴란드의 아르토스키 기지(Arctowski station), 브라질의 페라츠 기지(Ferraz station), 우루과이의 아르티가스 기지(Artigas station), 중국의 장성 기지(Chang Cheng station), 체코의 에코 넬슨 기지(Eco-Nelson station)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로부터 약 1만 7240km 떨어진 바튼 반도에 세종 기지를 설립한다. 각 기지들은 서로 설상차나 고무 보트 등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혹독한 환경 속에서 물자 수송, 친선 도모 등을 통해 서로의 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남극의 해저 지형, 대기 변화, 해양 생물, 육상 동식물 및 천연 자원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와 관련, 남극의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 칠레 프레이 기지의 붉은색이 눈에 띈다.

 ▶ 칠레 프레이 기지에서 포즈를 취한 사람들

열 네 번째 대륙, 남극에 매혹 당한 사람들

탐험이 목적이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남극을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다. 교통이 발달하고, 연구가 활달해지면서 일반인들의 남극 여행은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닌 마음 먹으면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남극을 여행하는 데에는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에서 크루즈를 타거나,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에서 비행기를 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항공으로 이동하는 경우, 푼타 아레나스에서 칠레 공군 수송기를 타고 두 시간 반쯤 걸려 킹 조지 아일랜드의 팔레스 반도에 위치한 칠레 기지 비행장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는 경비행기를 포함하여 약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기가 드나드는데, ‘Antarctica’라고 쓰여있는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싣는 비행은 짜릿함 그 자체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극 대륙의 아름다운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또한 작은 우체국이 있어 엽서와 우표를 살 수 있는데 우표 값은 2달러 내외로 남미의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은행, 전화국, 성당, 매점 등의 시설이 칠레 기지와 중국, 러시아 기지에 들어서 남극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 킹 조지 아일랜드에 비행기를 타고 온 여행객들

 ▶ 눈 덮인 러시아 성당

글 전혜윤
사진 장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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