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점

1911년 인류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젠은 “ 드디어 도착했고, 지형학적 남극점에 국기를 꽂을 수 있었다., 1912년 아문젠보다 한달 늦게 도착한 스캇 탐험대는 “극점에 도착했다. 우리의 바램과는 아주 다른 상황이 되었지만.” 이라고 말하였고, 말 그대로 스캇 영국탐험대는 귀환 중 모두 남극의 얼음에 묻히게 되었다. 이리하여 인류역사상 최고의 경쟁이라고 했던 남극점 최초탐험은 노르웨이의 아문젠 탐험대가 차지하게 되었다.

남극점의 역사와 기록들

남극점의 역사는 1901-1904년 영국인 스캇의 Discovery 탐험대로부터 시작되었다. 후원자들과 함께 짧은 탐사를 다녀온 후 Edward Wilson, Ernest Shackleton과 함께 82도 16분 30초까지 도달할 수 있었고, 역사상 최남단의 기록만 남기고 개 썰매에 익숙치 않은 탐험대는 남극점에서 725Km 떨어진 곳에서 귀환하였다. 이후 Ernest Shackleton이 그의 세 동료들과 남극점으로부터 180Km 떨어진 지점까지 걸어갔으나 식량부족으로 후퇴하고 만다. 이 후퇴 결정이 평생을 후회하는 결정이지만 스캇 탐험대의 순교가 그의 결정이 옮음을 알려 주었다.
노르웨이의 아문젠 탐험대가 최초로 남극점을 탐험한 이후 셰클턴은 다시 남극점을 지나는 남극횡단 계획으로 출항하였으나 남극 얼음에 갇혀 상륙하지도 못하고 조난당하게 된다. 셰클턴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여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2년여만에 전원 무사히 영국으로 귀환하게 된다.

남극의 혹독한 겨울추위에 24시간 밤을 보내게 되고, 바람과 파도로 유명한 남극 바다를 단지 나룻배로 건너고, 당시 장비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남극의 설산들을 넘어, 포경선의 도움으로 한 명의 조난자 없이 귀환하여 셰클턴은 현재도 셰익스피어, 스캇, 비틀즈, 갈릴레오, 뉴턴과 함께 최고의 영국인으로 칭송받는다. 아문젠과 스캇 이후로 44년 동안 누구도 남극점에 다다르지 못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세계는 어수선한 상태였다.

  ▶ 남극점 포토존

Photo by Youngbok Jang  

1956년 10월 31일 미국해군 소속 조종사 Conrad Gus Shinn은 조지듀벳 해군장성과 다른 5명의 해군을 이끌고 R4D (DC-3의 군용버전)를 영구 과학기지 설립을 위해 남극점에 착륙시킨다. 1957년 2월 남극점의 첫 번째 기지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뉴질랜드 힐러리 경은 1958년 1월 4일 3대의 농장 트렉터로 남극점에 도달하여 동력으로 남극에 도달한 최초 탐험가가 되었고, 1995년 1월 6일 노르웨이의 Liv Arnesen은 50일동안 스키를 타고 남극점에 도착하여 무동력으로 도착한 인류 최초의 여성이 된다.

남극점 관광

1988년 1월11일 관광용으로 첫 비행기가 남극점에 도착했다. Adventure Network International에 의해 운영되며 Antarctic Airways라고도 불리는 DHC-6 Twin Otter 비행기 두 대는 남극점 최초로 15명의 관광객을 남극점으로 데려왔고, 관광객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기 위해서 각각 2만5천 달러와 3만5천 달러를 지불했다. 비행기 두 대보다 먼저 도착하기를 희망했던 7명의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보다 약 15분 먼저 도착하는 대신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2명의 영국인과 2명의 호주인이 운영하는 ANI 회사는 지금까지 탐험가들과 여행객을 위한 스키여행, 남극점 항공, 남극최고봉 빈슨메시프 등반을 지원하는 유일한 미국회사이다. 대한민국의 운석탐사대, 빈슨메시프 등반, 남극점 스키 탐사대 모두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왔고 아직까지 항공으로 남극점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없다. 1년 중 12월과 1월만 참가가 가능하고, 1년에 스키나 항공으로 남극점을 밟는 전세계 여행객(또는 탐험가)은 50- 100명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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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점을 표시하는 세레모니칼 원구

남극점 볼거리

세레모니용 남극점 표시
붉은색과 흰색의 줄무늬로 된 이발소 기둥모양 크롬으로 된 지구본이 얹혀 있는 남극점 표시로 남극조약의 가맹 12개 국기가 이 기둥 주위에 꽂혀있어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지형학적 남극점 표시 (Geographic South Pole)
남극점의 얼음은 매년 서쪽으로 (브라질 쪽) 10m 가량 움직이는데 이는 이 Geographic South pole이 매년 여름마다 옮겨지는 것을 뜻한다. 이 남극점은 매년 새로 지정되며 4m 길이의 쇠기둥으로 표시되는데 기둥의 상단에 마커가 있는데 해마다 바뀌게 된다.
디자인은 남극점 미국기지에서 그 해 이전의 겨울을 지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그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1미터의 간격을 두고 미국국기와 남극점의 고도, 지형학적 남극점을 표시하는 남극점 표지판이 있다.
국기와 표지판 또한 남극점 마커를 따라 움직인다.
남극점기지 (Amunsen-Scott South Pole Station)
남극점 300여미터 떨어진 위치에 미국 남극점 기지가 있고, 겨울에 50여명, 여름에는 300여명이 상주하는 과학기지이다.

남극점의 지리와 기후

남극점의 해발높이는 2835m이나 낮은 기온과 극지적인 환경에 의해 3230m의 기압과 동일하다. 항공으로 도착하는 여행객은 고산증을 느끼고, 가벼운 움직임으로도 쉽게 피로해지며 어지러울 수 있다. 고산에 오를 때 처럼 물을 많이 마시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략 3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는 남극점의 밤이고 최고 영하 80도 까지 떨어진다. 6개월간 지속되는 남극점의 밤은 달이 2주 동안 떠 있고, 다시 뜨기까지 2주의 시간이 걸리는데 건조하고 청명한 남극점의 달빛을 낮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남극점의 낮은 9월22일부터 3월 22일까지 지속되고 24시간 태양이 떠 있어, 남극점의 여름이기도 하다. 탐험가나 여행객들이 남극점을 방문하는 시기는 남극점이 가장 따뜻한 12월 1월이고, 평균 영하 30도이다.
남극은 지구장 가장 건조한 사막이며, 가장 광활한 사막이다. 남극점에서 가장 가까운 거주지역은 Vostok 러시아 남극기지이며, 1255km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Howet 산은 290Km 떨어져 있어 사방에 지평선만 존재 한다.

남극점은 지형학적 남극점과 함께 2개의 자남극점과 남극지자기점이 있다.
자남극점(South Magnetic Pole : 매년 북서쪽으로 5-10km 정도 이동하며 2010년을 기준으로 64 S, 137°30′ E인 것으로 측정되었다)은 Commonwealth Bay 앞바다에 위치하였으며 나침반의 바늘이 수직으로 내려오는 곳이다.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자주 이 곳을 지나 항해한다. 자남극점은 1909년 Douglas Mawson과 Edgeworth David, Alistair Mackay가 처음 도달했다.
남극지자기점(South Geomagnetic Pole: 2005년 기준 79°44′S, 108°13′E에 위치)은 지구 전자기장이 나타나는 곳으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스테이션이 근처에 있다.
최대도달불능점(The Pole of Maximum Inaccessibility: 84°S, 65°E에 위치)은 남극에 있는 모든 해안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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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Youngbok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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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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