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구아

식민지 번영의 도시 안티구아

안티구아는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스페인이 효율적인 식민지 통치를 위해 건설한 이 곳에는 식민지 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안티구아는 인근에 아구아, 아카테난고, 푸에고 등 세 개의 화산이 있어 지진과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안티구아는 16세기 중반 스페인에 의해 건설되어 200여 년간 과테말라 왕국의 수도로 번영했다. 전성기는 17세기로 인구 7만에 중앙아메리카 예술 학문 중심지였다.
하지만 1773년 두 차례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자 25km 떨어진 곳으로 수도를 옮겼는데, 그곳이 바로 현재의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수도를 ‘옛 과테말라’라는 뜻의 안티구아 과테말라라고 부르게 됐다.


스페인의 유적,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안티구아

안티구아는 하루 만에 모두 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소도시이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옛 왕국의 수도답게 곳곳에 유적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지진으로 무너졌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과거의 건축물들은 300년 전 식민지 개척시대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도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 공원 근처에는 시청으로 쓰이는 총독부 건물과 복원공사 중인 대성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분수대와, 중미 최초의 대학인 산카를로스 대학교, 식민지 예술 박물관 등도 안티구아를 방문한 이들이 꼭 들려야 할 곳이다. 가톨릭이 융성했던 곳이라도시 곳곳에는 지진으로 허물어진 성당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 수 차례의 지진으로 폐허의 유적만이 남아 있는 성당 터

  ▶ 관광객에서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있는 인디오 여인

중남미 여행의 전초기지 안티구아

안티구아는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는 물론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식민지 개척시대 건축물 때문이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안티구아에서는저렴한 가격에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다. 안티구아에는 70여 이상의스페인어 어학원이 있다. 중남미를 여행하려는 많은 이들은 일단 안티구아의 어학원에서 간단한 스페인어를 습득한 뒤 여행을 출발한다. 그래서 안티구아는 중남미 여행의 전초기지로 유명하다. 안티구아의 또 다른 매력은 이 곳 특유의 커피이다. 화산이 풍부한 지역의 경사면에서 수시로 내리는 비를 맞고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자란 안티구아 커피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다양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지는 과테말라는 요리의 천국이기도 하다. 안티구아에서는지역 특산물인 씨앗이나 야자, 코코넛을이용해 우유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안티구아의 사탕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꼭 사가야 할 필수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 안티과 시내를 그린 그림

Photo by Sunkyeom Kim  

글 김우광
사진 김선겸

위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