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

높은 고도에 자리잡은 티티카카 호수는 특유의 청명한 호수와 새파란 물로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 호수는 잉카인들에게 세상의 근원이 되는 곳으로, 안데스 고산족인 아이마라의 삶의 터전이자 잉카의 후예인 남미 인디오들에게는 ‘정신적 고향’이라고 한다. 남미 토착어인 케츄아어로 ‘티티’는 큰 퓨마를, ‘카카’는 호수를 뜻한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20여 개의 강줄기로 흐르다 이곳으로 모여 거대한 호수를 만들어 냈다. 이 지역은 민속춤과 수많은 알파카, 라마 무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티티카카 호수의 삼총사 우로스, 타낄레, 아만타니

푸노 항구에서는 티티카카의 여러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으며 뱃길을 따라 재미있는 보트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우로스섬, 타낄레섬, 아만타니섬은 티티카카를 대표하는 섬 삼총사이다. 티티카카 호수 섬 한가운데에는 ‘토토라’라 불리는 갈대로 만든 우로스섬이 있으며, 이 인공섬에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는 이런 인공 섬이 대략 40개 정도 있으며, 이를 한데 묶어 ‘우로스’라 부르는 것이다. 섬의 크기는 다양하며 섬 하나에는 대개 5~6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이들은 잉카제국이 번성했을 무렵 잉카인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이주하면서 이곳에 모여 살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육지의 문명과는 관계없이 대대로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우로스섬에서 1시간 반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타낄레섬은 경치가 아름답고 유적지가 많기로 유명하며, 이 곳 원주민들 역시 조상들의 풍습과 전통을 그대로 이어 살아가고 있다. 타낄레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바로, 뜨개질하는 남자들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마을 남자들이 예외 없이 삼삼오오 모여서 뜨개질에 열중하는 이유는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타낄레의 중요한 원칙 때문이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농한기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뜨개질을 하게 되었고, 남자들은 뜨개질을 통해 자신이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타낄레섬 북쪽에 위치하는 작은 섬, 아만타니섬은 8개의 취락이 형성되어 있고, 약 4,000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섬 정상에는 ‘태양의 신’ 빠차따따와 ‘대지의 여신’ 빠차마마 유적이 있으며, 신성시되어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일을 제외하고는 들어갈 수 없다. 이 곳 원주민들은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사회 원칙을 바탕으로 의식주의 100%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잉카의 창조 신화를 안은 신비의 호수 티티카카

우리나라의 백두산 천지처럼 잉카의 창조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신성한 곳이다. 아이마라의 전설에 의하면 이 세상의 첫 번째 태양빛이 티티카카에서 내려왔고 대지의 어머니인 빠차마마의 땅에 태양의 아들이자 잉카문명의 창시자인 망꼬까빠끄가 그의 누이이자 아내인 마마 오끄요와 함께 호수에 내려와 태양의 섬에 강림하여 잉카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이 오랜 전설과 함께 옛 문명의 유산들이 여전히 호수 곳곳에 남아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남미 볼리비아의 원주민 아이마라 부족에게 본격적으로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아이마라족은 210만여 명에 달해 2009년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정한 첫 사례인 인도네시아 원주민 찌아찌아족보다 34배나 많습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는 최근 볼리비아의 투팍카타리아이마라 인디언대학과 한글 보급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사업을 추진하는 관계자는 최종적인 목표가 아이마라족이 찌아찌아족처럼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글 표기 사업 대상이 되는 아이마라족이 바로 티티카카 호수 주변 등에 거주하고 있다. 티티카카 호수를 여행하면서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한글을 보게 된다면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을까?

 

Photo by G adventure  

우유니 사막 내에는 ‘페스카도’라 불리는 섬이 있다. 스페인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섬이다. 섬의 모양이 물고기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우유니 사막은 소금 사막 특유의 건조한 기후로 생명체가 많지 않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선인장만 볼 수 있을 뿐 다른 식물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우유니 사막, 페스카토의 선인장 중 큰 것은 사람 키의 5배가 넘고, 수명은 800~1000년 정도이다. 그래서 우유니 사막을 생존의 터로 삼고 살아가는 치파야 족은 소금 사막 속의 선인장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믿고 있다.

글 김우광
사진 G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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