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소금 사막

바다가 솟아올라 만들어진 지상의 천국 우유니 사막

볼리비아는 세계 최장 안데스산맥 7개의 봉우리가 관통하는 고산국가이다. 수도 라파스는 해발 3,800m에 있고, 히말라야나 티베트와 함께 매우 건조한 기후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다. 라파즈는 스페인이 볼리비아의 광물 자원을 착취하기 위한 거점도시였다.
스페인이 볼리비아에서 착취한 자원 중 하나가 소금인데, 라파스에서 580㎞ 떨어진 곳에 있는 우유니는 세계 최대 소금 사막이다. 자동차로 온종일 달려도 보이는 풍경은 끝이 없는 소금 평야뿐이다. 우유니 사막에서 선글라스는 필수다. 지면에 널린 소금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자칫 시력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과거 바다였던 우유니는 지각 변동으로 융기, 바다가 솟아 오른 후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산악 지형인 이곳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수분 증발이 반복되면서 거대한 호수는 사막으로 변했다. 크기는 1만 2000㎢, 두께는 12m, 저장량은 700억t이다. 소금의 농도는 보통 소금의 5배 정도이다.

소금 사막 우유니를 여행하는 방법

수도 라파즈에서 우유니로 이동하는 방법에는 버스와 기차가 있다. 모두 7~8시간 걸린다. 우유니 시내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자그마한 숙박 시설이 있고 요금은 10~20달러 수준이다. 숙박시설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을 투어 할 수 있는 자동차와 안내자를 알선해 주기도 한다. 하루에서 1주일까지 투어 기간은 다양하며 하루 요금은 1인당 50~100달러 정도이다. 차량과 숙식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며 사막 주변의 섬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우기인 5~6월에는 물이 넘쳐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있다. 일교차가 심한 편이라 방한복을 챙기는 편이 좋다.일단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사막 특유의 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유니 사막에서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소금 벽돌을 쌓아 만든 소금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내부의 모든 물건은 소금으로 만들어졌다. 식탁은 물론 침대와 갖가지 조각품까지 온통 소금이다. 그래서 식탁이나 바닥을 물로 닦는 건 금물이다. 애써 만든 물건들이 녹거나 손상되기 때문이다.

우유니 사막 내에는 ‘페스카도’라 불리는 섬이 있다. 스페인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섬이다. 섬의 모양이 물고기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우유니 사막은 소금 사막 특유의 건조한 기후로 생명체가 많지 않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선인장만 볼 수 있을 뿐 다른 식물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우유니 사막, 페스카토의 선인장 중 큰 것은 사람 키의 5배가 넘고, 수명은 800~1000년 정도이다. 그래서 우유니 사막을 생존의 터로 삼고 살아가는 치파야 족은 소금 사막 속의 선인장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믿고 있다.

소금과 함께하는 치파야 족의 삶

이천 년 전부터 치파야 족에게 소금은 삶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현재 이천 명 정도 남아 있는 치파야 족은 사실, 고대 잉카의 하층민들이었다. 페루의 남단 푸노와티티카카 호수 주변에 살았던 이들이 노예의 신분을 피해 멀리 이곳까지 와 정착한 것이다. 한때 3만 명에 이르렀던 인구는 이제 이천여 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소금과 함께 번성했던 우유니 마을 역시 작고 초라한 도시로 변한 지 오래이다. 하지만 이곳의 자연은 여행자들에게 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소금호수에서 만나는 장관은 상상 그 이상의 장관을 연출한다. 소금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파야 족에게 번영과 쇠퇴, 생존과 영광의 모습을 모두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우유니 소금 사막은 다시 한번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막 아래에 묻혀있는 리튬이 그 주인공이다. 리튬 규모만 540만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리튬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프랑스 보요레, 브라질, 중국, 핀란드 등 유수 기업들이 리튬 개발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볼리비아 인들에게 번영을 안겨주던 이곳의 소금이,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낼지 다시금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글·사진 김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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