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라인

나스카 라인은 연 평균 몇 십㎜의 강수량을 가진 극도로 건조한 사막 기후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들이다. 그 선들의 표면은 산화된 철을 함유한 흑갈색의 작은 자갈을 걷어 올리고 황색 모래가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장기간 보존할 의도가 있음을 의미한다. 매 2년마다 30분 정도의 비와 강한 바람이 많은 모래를 가져와 선이 흐려지긴 하지만 결코 파묻히지 않는다.

항공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미스터리 그림, 나스카 라인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인 나스카 라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가는 판 아메리카 고속도로를 타고 8~9 시간을 더 내려 가야 한다.
푸른 숲과 사막이 번갈아 펼쳐지는 가운데 한참을 달리다 보면 황량한 사막 위에 조그마한 마을 나스카를 발견할 수 있다. 오직 항공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나스카 라인이라 불리는 이 수수께끼 그림들은 누구에 의해, 왜 그려진 것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불가사의한 메시지다.
약 500㎢에 이르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삼아 커다랗게 그려진 나스카 라인의의 기원에 대해서는 우주인이 지구에게 보낸 메시지라는 다소 황당한 이론부터, 우주로 가기 위한 활주로, 신에게 바치는 제물 등이라는 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고고학 연구의 중심지 나스카 라인

리마 동남쪽 약 370km 지점에 있는 나스카 라인은 나스카강 유역에 전개되는 산간 오아시스의 중심지로 팬아메리칸 하이웨이 연변에 있어 가축•목화의 집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하며 시 근교에는 9세기경에 가장 번영했던 프레잉카의 유적이 있어서 남아메리카 고고학 연구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Photo by G Adventures  

나스카 문화는 그에 앞선 파라카스 문화(BC 500~AD 100)에 이어진 것으로, 페루 북부해안의 모치카문화, 볼리비아 고원의 티이아와나코 문화와 같은 시대의 문화이며, 나스카강 유역의 카와치 유적이 그 중심이다. 생업은 수렵과 어로도 이루어졌으나, 농업을 중심으로 한 정치, 사회, 경제체계가 취해졌다. 사회계층은 뚜렷하고 엄격하게 지켜졌으나 노예제도는 없었으며, 처음에는 종교적 성격이 강하였으나 후대에 가서는 군사적 경향이 강해졌다.

1939년 처음으로 연구가 시작된 이래 많은 학자의 가설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평생을 나스카 라인 연구에 바친 독일의 수학자 마리아 레히체의 주장이 대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스카 부인'이라는 별명의 그녀는 40여 년에 걸친 조사 끝에 나스카 그림들은 천체의 움직임, 즉 별의 운행과 관련 있는 거대한 종교달력이며 기원전 300년경 에서 서기 900년 사이에 그려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 주장도 주변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유적지가 따로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사실 나스카 라인의 비밀은 연 평균 몇 십㎜의 강수량을 가진 극도로 건조한 사막 기후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들이다. 그 선들의 표면은 산화철을 함유한 흑갈색의 작은 자갈돌들을 걷어 올리고 황색 모래가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장기간 보존할 의도가 있음을 의미한다. 매 2년마다 30분 정도의 비와 강한 바람이 많은 모래를 가져와 선이 흐려지긴 하지만 결코 파묻히지 않는다. 나스카 라인의 대부분은 아직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그리고 그 미스터리는 이 황폐한 땅으로 전 세계의 여행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Photo by G Adventures  

글 김우광
사진 김우광, G Adven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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