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토리코(Puertorico)

정신적으로는 자랑스럽게도 독립 국가이지만 다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4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문화가 현재의 미국 편의점 문화와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까닭에 가령 주차장과 스페인식 광장, 무료간선도로와 분수, 고층 건물들과 판자촌 같은 종종 이상한 병렬관계가 이어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카리브해 국가들의 혼합된 역사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비록 몇 십년 동안 관광객들이 산 후안(San Juan)을 찾아왔지만 시 바깥은 말할 것도 없이 카지노 밖으로 나갈 필요를 느낀 사람은 겨우 몇몇에 불과할 것이다. 오늘날 이 섬의 산으로 가득한 내륙지역과 미개발된 남부, 서부 해안에 도전하는 여행자들은 수십년 동안 같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어 온 것처럼 보이는 위풍당당한 고원 마을의 광장이나, 다이빙해서 한번 돌 때마다 서른 종이 넘는 물고기가 헤엄쳐 지나가는 것을 보게되는 산호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들에 더해 아직도 독립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과거를 자랑스러워하는 당혹스런 문화를 보면 여행자들은 흥미로운 여행을 위한 재료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을 발견할 것이다.  

푸에토리코지도(9K)

통계 자료

면적: 8900 sq km
인구: 380만 명
수도: 산후안 San Juan (인구 160만 명)
언어: 스페인어, 영어
종교: 카톨릭(85%), 개신교
정체: 미국 연방

지리 및 기후

푸에르토리코는 직사각형 모양에 커다란 이스파니올라(Hispaniola)섬과 바람이 불어 가는 쪽의 조그만 군도 사이에 끼어있으며 북쪽에는 대서양, 남쪽에는 카리브해가 위치해 있다. 본토는 175km에 50km 길이이며 대략 코르시카 만한 면적으로 1340m 정상의 세로 라 뿐따(Cerro la Punta) 봉을 가진 울퉁불퉁한 코르디이예라 센뜨랄(Cordillera Central)로 대충 양분된다. 이 산을 경계로 북쪽은 수풀이 무성한 북쪽 연안, 남쪽은 건조한 지역이 된다. 동쪽으로 비에께스(Vieques)와 쿨레브라(Culebra), 서쪽으로 모나(Mona) 같은 작은 섬들도 푸에로트리코의 영토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북동쪽에 있는 열대 우림, 엘 융께(El Yunque)는 푸에르토리코의 자랑거리이다. 연간 엄청난 양의 강우량이 내리는 이 흠뻑 젖은 국립 공원에는 조류, 파충류, 나무들이 셀 수 없이 자라고 있다. 하늘을 덮은 나무들 중에는 오래 동안 숲 바닥에서 자라다 금새 조그만 햇빛의 틈으로 솟아오르는 끈기있는 야그루모 움브라 같은 나무들이 있다. 아수보나 따보누코 같은 질긴 나무들은 열대 우림으로 덮인 그늘 밑에서 오래 동안 자란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시골 풍경은 좀더 메마르고 바위가 많아져 과니까(Guánica) 같은 환경을 형성하며 건조하면서도 해안성 기후, 또는 열대 기후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과니까에는 해안 망그로브 관목과 선인장들, 다른 질긴 관목들이 자라는 내륙, 고원의 상록수(리그눔 비따에) 등을 볼 수 있다. 북서쪽의 카르스트 지형은 언덕들이 많고 나무가 무성하며 동굴이나 바위가 여기저기 튀어나온 자연을 가지고 있다.

어디 있는지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알기 힘든 코끼스라고 알려진 푸에르토리코산 개구리는 이 나라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장 큰 코끼스라고 해도 겨우 몇 인치 정도 길이지만 이 작은 개구리의 지독하게 꽥꽥대는 소리는 참기 힘들 정도이다. 별로 쉽게 볼 수 있지는 않지만 시골로 나가면 어디서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개구리들의 울음은 독특한 푸에르토리코 개구리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데 보통 알려지길 집에서 쫓겨나면 울음을 그친다고 한다.

푸에르토리코는 연중 내내 상쾌하며 낮 최고 기온이 24-3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허리케인이 불어오는 계절은 5월에서 11월이고 1998년 9월 태풍 조지에 의해 입은 피해가 보여주듯 푸에르토리코에 가는 여행자들은 항상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통 허리케인 계절은 다른 때보다 기후가 조금 덥고 습하며 바람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거리에 부스러기들이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산에서는 연안보다 조금 더 시원하지만 한겨울에 최고 높은 곳에 올라가도 눈사람 만들만한 기후는 절대 보지 못할 것이다.

역사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푸에리토리코에 살았지만 콜롬부스가 1493년 이곳에 도착했을 때 살고 있던 것은 따이노 인디언들이었다. 이 평화로운 부족은 복잡한 문화, 언어, 종교적 체계를 발전시켰다. 특이하게도 따이노인들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 족장도 섬겨서 이 족장은 여러 남편을 거느렸고 죽게되면 첫 번째 남편을 같이 태웠다고 한다. 따이노는 코오바 씨와 조개를 부셔 만든 환각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가루를 들이마셔 마음을 정돈하는 것을 통해 신이나 죽은 이로부터 계시를 받았다. 그중 한 예언은 의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이 섬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스페인인들이 느닷없이 불쑥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놀라지 않았다. 따이노인들은 또한 눈에 띄게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에 능숙했으며 고무공을 발명했는데 이 결과로 그들의 경기는 신성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불행히도 공을 가지고 노는 것과 조개 가루를 들이마시는 것으로는 카리브스(남미의 인디언)나 1508년 후안 뽄세 데 레온(Juan Ponce de León)이 이스빠니올라로부터 거느리고 부리나케 들어온 스페인 개척자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었다. 스페인인들은 따이노인들을 노예화하고 종교를 강요했으며 유럽의 질병까지 퍼뜨렸다. 곧 따이노 인디언들은 눈에 띄게 소수로 줄었으며 그들의 신화와 언어, 지명 등은 불행히도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스페인인들은 산후안에 정착하여 신세계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지 중 한곳으로 만들었다. 다음 세기를 통해 이 도시에는 영국과 네델란드의 해군 침략을 막기 위해 거대한 성벽이 만들어졌다. 스페인인들이 이 지역의 무역을 꽉 잡고 있는데 대해 푸에르토리코는 아프리카 노예를 수입하고 16, 17세기에 설탕, 목화, 담배 농장 등 이것저것 손을 대었지만 가장 돈벌이가 되었던 것은 이웃나라들과의 암시장을 통해 얻은 이익이었다. 스페인은 이 섬의 도덕적인 권위를 손상시키는 밀수를 막을 힘이 없었기에 푸에르토리코는 18세기 내내 이러한 짓을 계속해 나갔다. 더욱이 이러한 것들은 늘어나는 이민자들과 커피 농장을 통해 형성된 부르조아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신세계에 혁명의 열풍이 불자 스페인은 푸에르토리코와 쿠바를 식민지로 유지하기 위해 전체주의적인 무역 정책을 완화하였다. 스페인 충성파와 푸에르토리코 민족주의자들은 19세기 후반 내내 식민지 정부에 대한 자치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고 1868년 산촌인 라레스(Lares)에서 불발로 끝난 혁명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켰다.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이 주어진 것은 1897년이지만 스페인-미국 전쟁중 미국군이 푸에르토리코를 정복하면서 곧 끝나고 말았다.

계속되는 자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이후 50년간 식민지 보호령으로 지배하였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1차 세계대전 중에 군대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던 1917년 미국 시민권을 인정받았다. 개혁과 투자가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이 섬은 혹독한 시기를 거치면서 독립요구도 폭력적으로 변하였다. 푸에르토리코는 1944년 스스로의 지사를 선출할 권리를 가지게 되었으며 트루만(Truman)의 푸에르토리코식 뉴딜정책인 '자립 갱생 정책(Operation Bootstrap)'은 이 나라의 경제에 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주로 미국 회사에 세금 우대를 주는 것이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1951년 국민투표에서 3대1 비율로 식민지가 아닌 미국 연방이 되는 길을 택했다. 민족주의자들은 완전한 독립을 위해 미국 본토에서 싸우며 트루만을 암살하려고 시도하고 미 하원의 방문자 관람석에서 미 국회의원에게 총을 쏘았다. 그러나 이후 완전한 독립을 위한 정치적인 지지가 감소하고 대신 미국의 주로서 인정받으려는 요구가 증가하였다. 푸에르토리코의 경제는 발전하고 있지만 2백만 명 정도의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미국 시민권을 이용하여 뉴욕에서 일하려고 몰려들고 있다.푸에르토리코는 다른 카리브해 국가에 비하면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가장 가난한 주보다도 못살며 높은 실업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1993년과 1998년 투표를 통해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주가 되기 보다 연방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택하였다. 주로 전환하려는 논의는 이 나라와 워싱턴 양쪽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미국의 투표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도 적은 상태이다.

경제

GDP: US$31 billion
1인당 GDP: US$8500
인플레이션: 5%
주요산업: 직물, 제약, 전자, 농업, 럼주, 여행
주요 교역국: 미국, 네델란드령 안틸레스 열도, 트리티다드 토바고

문화

푸에르토리코의 문화는 스페인과 아프리카 타이노의 전통 위에 한 세기동안 지속된 미국의 영향이 섞인 것이다. 때로는 산후안의 일부분이 많은 중남미인들이 사는 미국의 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거나 시골로 가보면 버드와이저나 버거킹에 의해 없어지지 않는 크리올 문화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문화적인 영향이 섞임으로 해서 푸에르토리코는 항상 다면적인 측면을 가지게 되었다. 스페인어가 이 나라의 주요 언어이지만 지역에 따라 영어나 아메리카 인디언의 언어도 상당히 많이 섞여있다. 종교로는 카톨릭이 주요 종교이지만 역시 심령주의나 인디언의 민간 신앙도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거리에서 듣는 음악은 불량스럽게 들리지만 봄바는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았으며 플레나의 문화적인 뿌리는 스페인이며 살사는 뉴욕의 이민자들로부터 온 것이다. 커다란 카세트에서 나오는 음악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푸에르토리코의 악기는 마라카스나 구이로(퍼커션처럼 쓰이는 조롱박), 열줄짜리 기타 비슷한 악기인 쿠아트로 등이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화가는 이 나라 사람이건 외국에서 온 사람이건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이름을 거론할 만한 사람으로는 아르날도 로체-라벨(Arnaldo Roche-Rabell)과 호르헤 세노(Jorge Zeno), 그리고 스페인의 대가로 인정받는 앙헬 보뗄로(Angel Botello) 등이 있다.

애매모호한 정치적 상황에 불만을 품고 벌어지는 이 나라의 많은 논쟁들은 국민적인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많은 문제거리를 야기하고 있다. 독립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왔다갔다하는데도 불구하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분명히 미국과는 다르다고 스스로 여기며 의심할 바없이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보다는 다른 카리브해 국가나 중남미 인들과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푸에르토리코의 문학은 국적이 애매한 사람들에 의해 창작되었으며 정체성이나 '이곳'과 '저곳'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뻬드로 후안 소토(Pedro Juan Soto), 에밀리오 디아스 발카르셀(Emilio Díaz Valcárcel),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José Luis González) 같은 뉴욕에 사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그들의 소설과 시에서 고향이라는 알기 힘든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쓰고 있다.
축제 및 행사

모든 푸에르토리코 마을은 종종 다른 종교의 영향이나 기독교의 초상, 인디언, 아프리카, 스페인의 전통 등이 섞인 수호 성인의 날을 기린다. 이 안에는 엄숙한 종교적 측면과 많은 축제의 요소, 음악, 춤, 그리고 화려한 의상 행진 등도 같이 벌어진다. 가장 멋진 축제 중 하나로는 산 후안에서 6월 하순에 벌어지는 종교와 세속적인 요소들이 환상적으로 섞인 세례 요한의 축제가 있다. 이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공동체 사회의 행운을 빌면 한밤중에 뒤로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2월 초순에 열리는 마야게스(Mayagúez)의 현란한 라 비르헨 데 라 칸델라리아(La Virgen de la Candelaria)와 6월 하순에 열리며 다문화 전통을 축하하는 로이사(Loíza)의 성 제임스 축제도 가 볼만한 축제들이다.

유서깊은 산후안은 1월 셋째주의 세인트 세바스챤 거리 축제 동안 거리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2월의 카니발을 지내기 가장 좋은 장소는 축제에 들뜬 사람들이 춤과 행진을 위해 뿔달린 마스크를 쓰고 지나다니는 뽄세(Ponce)가 최적이다. 산 후안의 카살스 축제는 유명한 푸에르토리코의 첼리스트를 기념하여 6월에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많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모이며 카리브해의 주요 문화행사중 하나이다. 푸에르토리코는 11월에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경기에 열광하는데 시즌은 2월에 절정에 이른다.

12월 15일과 1월 6일 사이의 라스 나비다데스(Las Navidades)는 많은 의식들이 집에서 행해지기는 하지만 사교나 종교적인 관찰을 위해 좋은 시기이다. 아띠이요(Hatillo)의 12월 28일에 열리는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은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헤로드 왕이 죽인 많은 어린아이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마스크와 의상을 차려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에서 어린아이를 쫓아다닌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흑인 분장을 하고 쇼를 하거나 술 마시고 흥청대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오가는 빠란다스를 구경할 수 있다.

여행자 정보

비자: 미국인은 비자나 여권이 필요하지 않다. 캐나다 인은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면 족하다. 서유럽 국가 대부분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경우 미국 복수 비자로 90일 이하 체제가 가능하다. 다른 모든 나라는 미국 비자가 필요하다.
보건 위생: 햇빛에 의한 화상, 약간의 간염과 빌하르츠 주혈 흡충병
시간: 한국보다 13시간 늦다
전압: 110V, 60Hz
도량형: 대부분 미터법이지만 몇몇은 영국식이다(도량형 환산표 참조)
전화: 북미에서는 1 + 787 + 일곱자리 번호. 다른 곳에서는 국가 번호 + 1 + 787 + 일곱자리 번호

경비 및 환전

통화: 미국 달러(US$)
일반 경비:
저렴한 숙소: US$40-75
중급호텔: US$75-150
고급호텔: US$150 이상
저렴한 현지 식사: US$5-15
중간 가격대의 레스토랑 식사 : US$15-25
최고급 레스토랑의 식사: US$25-45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 국가 중 싼 나라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파티 분위기로 여행을 하거나 도박을 할 생각이라면 무한정 돈이 나갈 수도 있다. 멋진 호텔에서 묵으며 세끼모두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상당히 편안하게 여행하려면 하루에 250US$ 정도가 든다. 적당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저녁을 먹는 간소한 여행은 대략 150-200US$정도를 예상할 수 있고 거의 아무것도 없는 호텔에서 자고 현지 식사로 만족을 하면서 차를 빌리기 보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지낸다면 하루에 100US$ 정도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숙소 가격이 싸지는 비성수기는 5월에서 11월 사이이다. 잘 알려진 신용카드나 여행자 수표는 널리 통용되며 자신의 은행 계좌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ATM도 많이 있다. 도시나 관광지를 벗어날 때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최상이다. 종종 미국 달러를 페소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팁은 북미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식당에서는 계산서에 대개 서비스 요금을 붙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15% 정도의 팁을 바란다. 몇몇 호텔은 10%의 서비스 요금을 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그에 상당하는 팁을 바라는 것이 보통이다. 정부 세금은 호텔 방에 7-10%가 붙으며 몇몇 호텔은 그 위에 에너지 부과료로 3% 정도를 더한다. 이렇게 잡다하게 붙는 요금들은 상당히 불어나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약할 때 자세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흥정은 흔하지 않지만 공예품 시장 같은 데서는 물건값을 깎을 수도 있다.

여행 시기

여행 성수기는 12월에서 4월이지만 이는 주로 북미지역의 날씨와 관계된 것이다. 이 시기에 푸에르토리코는 관광객으로 꽉 차며 가격도 가장 비싸지고 숙소를 잡기도 힘들다. 혼잡함을 피하려면 공식적인 허리케인 시기인 5월에서 11월에 가는 것이 좋다. 허리케인은 드물기는 하지만 만나게 되면 단지 비를 맞는 정도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시기에 푸에르토리코를 가게 될 경우는 항상 일기 예보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륙을 여행할 경우 언제 가건 상관없이 스웨터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데 고원에서는 상당히 춥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지

산후안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 후안(San Juan) 활기찬 현대 거대 도시로 높게 솟은 해변 고층 건물들과 주요 상업 지역, 그리고 제대로 유명세를 타는 사적지 등이 있다. 역사는 16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는 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페루의 쿠스코를 제외하고 두 번째이다. 오늘날 산후안은 이 나라의 정치, 경제의 중심을 뿐더러 카리브해 국가들에 있어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퍼뜨리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베테랑들에게 산후안은 상당히 원기 왕성한 도시로 보일 수도 있다. 줄지은 고층 호텔들과 해변에 늘어선 커다란 건물들은 이 도시를 젊게 보이게 한다. 오래된 지역조차도 5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큼 신선하고 잘 보존되어 있다.  카리브해로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산후안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티끌 한점 없는 하얀 카리브해의 백사장에 수건을 깔고 누워 역사적인 도시의 문화나 흥취를 감상하고 겨우 몇 분만에 다시 현대적인 도시로 돌아갈 수 있는 편리함이 산후안이 가져다 주는 것이다. 당일치기 여행에 끌린다면 산후안에서 근처의 섬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

엘 융께(El Yungue)

따이노인들은 행복의 신이 엘융께로 놀러온다고 믿었다. 이 1065m 정상으로 올라가는 하이킹은 의심할 바 없이 여행자들에게 행복과 성취감, 그리고 근육통과 못 박힌 발을 안겨다 줄 것이다. 이 산은 루끼이요(Luquillo)산맥의 일부로 주위의 산림 보호구역은 이 이름에서 나온 것이며 다른 이름으로 이름도 거창한 카리브해 국립 공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행당국은 이 공원을 미국의 국립 공원 중 유일한 열대 우림 공원으로 추진하고 싶어한다. 이 보호구역의 11,200헥타르 면적 안에는 400 종의 수목과 양치류의 종이 있으며 금새라도 비를 내릴 것 같은 먹구름들이 이곳에서 대서양의 바람에 의해 루끼이요 산맥에 잔뜩 비를 내리게 하기 때문에 온실 같은 조건이 형성되어 금새금새 자란다. 보호구역 안에는 13개의 잘 보존된 하이킹 코스가 있으며 신나게 걸어다니면 15분 정도 걸리는 길에서 엘 융께까지 올라가는 트레킹까지 여럿이 있다. 정상에서 따이노인들의 기상을 찾기란 어렵겠지만 청명한 날에는 버진 군도의 여러 섬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숲에서 발을 쭉 뻗고 쉬다보면 푸에르토리코의 상징인 코끼스 개구리들의 울음을 들을 수 있으며 작은 난초를 보거나 폭포에 들어가 놀면서 푸에르토리코의 희귀한 앵무새를 곁눈질로 볼 수도 있다. 엘융께는 산후안에서 차로 한시간이 채 안 걸리며 보호구역까지 도로가 이어져 있다.

인기 있는 루끼이요 해변은 엘융께를 벗어나 그리 멀지 않다. 물은 아주 잔잔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놀기 좋으며 음식이나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이 있어서 조용하게 숨어들어갈 만한 곳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루끼이요의 넓게 펼쳐진 모래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카무이(Camuy)강 동굴 공원

북동쪽에 있는 들쭉날쭉한 카르스트 지형의 이 공원은 석회암의 패인 땅이나 동굴들이 많이 있어서 지리학 박사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동굴탐험이 주요한 볼거리라는 것은 금새 알 수 있을 것이다. 200개가 넘는 동굴이 이 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몇몇은 큰 건물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며 카무이 강은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지하 강 중 하나이다.능숙한 동굴 탐험가라면 지하 강들을 지나며 오르락내리락 뻗은 길들을 때로는 등반이나 하강하듯이, 때로는 기어오르거나 수영을 해가며 지나갈 수 있지만 보통사람이라면 마구잡이로 아무거나 잡고 올라가는 것과 라펠로 하강하는 것의 심각한 차이를 제대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거의 죽음에 가까운 이 탐험 대신에 구멍으로 들어가 종유석과 진드기가 기다리는 쿠에바 클라라까지 트롤리 차를 타고 가며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관람대에서는 트레스 뿌에블로스 구멍 밑 120m를 지나 흐르는 카무이 강을 볼 수 있다.

뽄세(Ponce)

푸에르토리코의 두 번째 큰 도시이자 식민지 시대의 핵심 유적인 이 도시를 보존하는데 거의 10억불이 들었으며 누구나 인정하듯 그만한 가치를 지닌 도시이다. 뽄세의 중심부는 17세기 후반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그 안에는 광장이나 성당, 멋지게 장식된 식민지 시대의 집, 몇몇 찬란한 분수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기막힌 소방서가 있다. 뽄세가 왜 눈에 쉽게 띄는가에 대한 이유 중 하나는 초기의 도시 규제에 따라 거리 구석을 둥글게 깎아 마차가 지나거나 나무집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게 하였기 때문이다.  

뽄세는 중앙 남부 연안의 일부 섬이며 현지인들은 북쪽에 있는 건방진 이웃과는 다른 혈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중 가장 멋진 것은 라스 델리시아스(Las Delicias) 광장을 비추는 위풍당당한 과달루페 성모 성당이다. 이 도시의 문화적인 탁월함에 대한 평판은 카리브해에서 가장 뛰어난 뽄세 미술관에서 나왔으며 그에 덧붙여 뽄세 역사 박물관과 푸에르토리코 음악 박물관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망은 플렉시글라스로 만든 시 바로 북쪽의 크루세타 엘 비히아(Cruceta el Vigia)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주의깊게 살펴보면 뽄세의 유흥지이며 해변지역인 시 바로 남쪽의 라 관챠(La Guancha)를 볼 수 있다. 수영은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사교적인 활동은 아주 활발하다. 

훌륭한 티베스 인디안 의식센터는 아라왁 마을을 재현한 것으로 아메리카 인디언 고고학 유적지에 있으며 시내에서 북쪽으로 15분 거리 정도 떨어져 있다. 13헥타르의 이 곳은 1975년에 허리케인이 도기나 작은 파편을 드러나게 하면서 발견되었고 아직까지 발굴 중에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가이드와 동반해야하는데 흥미로운 식물원을 지나 재건된 아라왁 마을, 운동장, 아직도 계속 파헤치고 있는 고고학 발굴지를 지나게 된다. 박물관은 작지만 잘 전시되어 있으며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산 헤르만(San Germán)

이 아름다운 마을은 코르디이예라 센뜨랄(Cordillera Central)의 남서쪽 기슭에 있으며 지중해의 스페인에서 그대로 들고 온 것 같이 보인다. 산후안을 제외하고 푸에르토리코의 가장 오래된 개척지인 이곳은 얇은 회반죽을 칠한 건물에 매력적이고 침착한 분위기를 지니고 잇다. 이곳에서 할만한 것은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을의 두 광장을 보고 번지르르한 장식을 갖춘 우아한 저택을 둘러보며 천국의 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뽀르따 코엘리(Porta Coeli) 성당을 슬쩍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성당은 1606년 도미니크 수도원의 수사에 의해 지어졌으며 화려한 역사 가운데에는 도시의 감옥으로 19세기에 잠시 쓰인 것도 포함된다.산헤르만은 몸에 전기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포스포레센트(Phosphorescent, 인광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만에서 가까우며 보께론 해변은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쿨레브라(Culebra)

미국 해군이 1970년대 사격장으로 이 섬들을 이용하던 것을 그만둔 이후로 푸에르토리코 동쪽 연안에서 35km 떨어져 있는 24개의 이 작은 섬들은 더 많은 호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통은 아직도 미개한 수준이지만 많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이 느긋한 오지의 가치를 깨닫고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환상적인 스노크링,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산호초에 끌려 이곳에 온다.        

쿨레브라 그자체는 11km에 6km 정도의 적당한 크기의 섬이지만 이 주위의 섬들 중 가장 중요한 섬이기도 하다. 이 섬의 눈에 띄지 않는 큰 마을인 데웨이(Dewey)는 2,000여 명의 근처 주민들 대부분이 살고 있다. 여행자들은 북쪽 연안의 플라멩코 해변이나 근처의 레사카 해변으로 모여든다. 쿨레브라 국립 야생환경 보호구역은 쿨레브라의 일부와 다른 섬들을 포함하며 중요한 바닷새들의 서식지와 거북이의 보금자리를 보호하고 있다. 현지 어부들과 얘기하다가, 아니면 다이빙을 준비해서 근처의 암초에 가 볼 수도 있다. 데웨이에서 파하르도(Fajardo)까지는 배로 한시간 정도 걸리며 파하르도나 산후안에서 쿨레브라까지 비행기로도 갈 수 있다.

린콘(Rincón)

린콘은 서핑을 즐기기 좋은 환경의 마을로 만의 해변은 미국의 서퍼들이나 푸에르토리코 가족들로 가득하다. 서핑은 10월에서 4월에 성수기를 맞는데 이때는 햇볕에 그을리거나 머리를 염색하지 않으면 금새 눈에 띄게 된다. 수상 스포츠 외에 엘파로(El Faro, 등대)는 조그만 해양 박물관이 있으며 고래나 돌고래를 발견할 수 있는 관람대가 있다. 여기에서는 또한 현재 야자수 밑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위치해 있지만 1964년에서 74년까지 운영되던 중남미 최초 원자력 공장의 무시무시한 돔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레시보(Arecibo) 관측소

푸에르토리코 북서부의 멋진 시골길에 숨어있는 이 관측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선 망원경이 있다. 이 설비는 코넬 대학에서 운영하며 미 정부가 지구 외의 생물을 관찰하기 위해 세웠다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이 곳에서 훌륭한 천문 과학 박물관과 인상적인 305m 직경의 망원경을 볼 수 있다.

빠띠야스(Patillas)

해안과 나무로 우거진 산맥 사이에 끼어 예쁘게 뻗어 있는 이 마을은 덤불사이를 걷거나 말을 타기에, 또는 간단히 일몰을 바라보며 앉아있기에 좋은 마을이다. 몇몇 해변의 일부는 위험하므로 서핑을 위해서 바다를 찾을 때는 현지인들의 충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빠띠이야스는 푸에르토리코의 남동쪽 해안에 있으며 뽄세에서 동쪽으로 향해 차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

레저스포츠

산후안의 가장 좋은 해변은 이슬라 베르데(Isla Verde)와 콘다도(Condado)에 있으며 둘 다 내륙 쪽에 커다란 고층빌딩들이 서있다. 만약 도시에서 벗어나 고층빌딩 대신에 야자수가 뒤에 서있는 것을 보고 싶다면(그렇다고 별로 덜 밀리는 것도 아니지만) 산후안에서 30km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루끼이요 해변을 찾아가 보자. 남쪽 해안에 있는 이곳은 북쪽의 대서양 연안보다 훨씬 조용하고 잔잔한 바다를 가지고 있다. 남쪽으로는 아로요(Arroyo) 근처 뿐따 길라르떼(Punta Guilarte)에 멋진 곳이 있다. 서쪽에는 온통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득하며 그중 하나는 보께론(Boquerón)이 인기 있는 곳이다. 푸에르토리코의 작은 섬을 탐험하고 싶다면 쿨레브라의 플라멩코 해변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섬으로 말해진다.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좋은 다이빙 장소들은 해안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이는 해안 근처에서는 강에서 흐르는 물 때문에 흐리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데세체오(Desecheo)섬은 린콘의 서쪽으로 9km 나 되는 깊이의 해저 계곡을 가지고 있고 카리브해의 다이빙 장소 중 최고로 여겨진다. 다른 최고의 장소들로는 남서 연안의 라 빠르게라(La Parguera), 파하르도 앞의 쿨레브라나 비에께스(Vieques)섬, 파하르도 남쪽의 우마카오(Humacao), 마야게스(Mayagüez)에서 배로 여섯시간 걸리는 모나(Mona)섬 등이 있다. 이사벨라(Isabela)와 아구아디이야(Aguadilla) 근처의 북서 연안 지역에서도 다이빙을 할 수 있지만 물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며 시야도 흐리다. 가장 좋은 스노크링 장소에 가려면 배를 빌릴 필요가 있다. 남서부 연안에는 라 빠르게라(La Parguera)근처에 유명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 파하르도 연안 앞에 있는 빨로메니또스(Palomenitos)의 버려진 작은 섬과 모나 섬도 좋은 장소들이다. 전혀 색다른 것을 원한다면 라 빠르게라 근처의 포스포레센트만과 비에께스 섬의 에스뻬란사(Esperanza)에서 배나 카약을 빌려 저녁에 생물 발광을 보러 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서핑 장소는 10월에서 4월 사이에  북서쪽 연안의 린콘과 이사벨라 섬 사이에 볼 수 있다. 진지한 서퍼들은 북대서양 연안의 파도가 높게 올라가는 것을 기다리며 특히 이슬라 베르데로 겨울에 온다. 린콘과 이사벨라 근처의 호보스(Jobos) 또한 꽤 인기 있지만 초보자는 산후안의 콘다도 산호의 잔잔한 물을 선호한다. 요트에 관심이 있다면 파하르도가 가장 적당하며 임대할 수 있는 배들도 많이 있다. 산후안은 심해 낚시를 떠나는 주요 항구로 세계적 규모의 청새치나, 참치, 돛새치 무리를 볼 수 있다.

섬 내륙에는 하이킹을 위한 장소들이 풍부한데 특히 엘융케의 열대우림과 카무이 동굴 공원의 카르스트 지형, 그리고 조류 관찰을 위해서는 과니카 보호구역의 연안 망그로브가 적당하다. 새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린콘에서 1월과 3월 사이에 곱사등 고래를 볼 기회도 있다. 숙련된 동굴 탐험가라면 카무이 강의 지하 동굴을 국립 공원 가이드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풋내기들은 비싼 돈을 주고 트롤리 차를 타고 동굴을 보게 되지만 주말은 너무 혼잡해서 편안하게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워에 교통 체증과 같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닭싸움은 일요일 오후를 편안히 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위가 튼튼하고 현지인들이 뭐에 열광하는지 알고 싶다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열리는 이 경기를 보는 것도 여행방법이다. 좀더 차분한 스포츠인 연날리기는 풀로 덮이고 바람이 잘 불어 세계 제일의 연날리기 장소라는 산후안의 엘 모로(El Morro)주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푸에토리코로 가는길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 국가 중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섬이다. 산후안은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주요 교통 중심지이어서 미국 국내 노선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 다른 많은 북미 항공사들도 푸에르토리코와 미국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데 마이애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비행기가 자주 운행된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런던에서, 이베리아는 마드리드에서, 루프트한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서비스를 개시한다.

카리브해의 다른 섬들로도 연결편이 잘 제공되어서 BWIA는 안띠구아(Antigua), 바르바도스(Barbados), 자메이카, 트리니다드를 연결하며 에어 프랑스는 과달루뻬(Guadeloupe)와 마르띠니께(Martinique)를 잇는다. 아메리카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이글은 미국령 버진 군도의 세인트 토마스(St Thomas)와 같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있는 곳을 연결하는 짧은 노선을 운행한다. 또 중남미로 운행되는 비행편도 다수 있다. 산후안을 떠날 때 출국세는 US$5이며 보통 비행기표에 포함되어 있다. 파하르도에서 세인트 토마스, 세인트 존으로는 주말에 운행되는 배편이 있다.

국내 교통편

렌터카는 이 나라를 돌아보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국제 렌터카 회사들의 지점이 있으며 현지 회사들도 많이 있다. 국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가야한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운전 습관은 그렇게 험악하지는 않지만 변덕스럽다. 또 거리는 킬로미터로 되어 있지만 속도는 마일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속도 제한 표시를 잘 보아야 한다. 운전은 오른쪽 주행방향이다.

별로 운전하고 싶지 않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뿌블리코스로 알려진 미니밴은 이 섬의 적당한 크기의 도시들을 모두 연결한다. 정해진 시각이 없고 대개 짧은 거리만을 움직이기 때문에 대도시가 아닌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여러 번 갈아탈 것을 각오해야 한다. 뿌블리코스는 싸고 화기애애하며 P 또는 PD라고 써붙인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차를 탈 때는 어디서건 신호를 보내 차를 잡아탄다. 미터기를 달은 택시는 산후안과 다른 주요 관광지에 여럿 있다.

산후안의 국제 공항은 도시의 동쪽 변두리에 있다. 공항 안에는 렌터카 사무실들이 있으며 산후안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나 버스도 많이 있다. 여기 저기 섬을 옮겨 다니며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터미널 C에서는 짐 검사를 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싼 배가 파하르도에서 쿨레브라와 비에케스의 섬들로 운행된다. 하루에 적어도 네편이 양쪽으로 바쁘게 오가며 두 섬 모두 배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 렌터카를 포함해 차를 배에 싣고 쿨레브라로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