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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어 인터뷰

담당자 전혜윤
전화 02 333 4151(대표번호)
이메일 hyjeon@shoestring.kr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아이들과 알콩달콩 추억 만들기, 영어공부는 기본, 바텐더 자격증 취득, 국립공원에서 봉사활동, 미국 전역은 물론 코스타리카와 프랑스 여행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면서 미국에서 오페어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누리고 돌아온 똑 소리 나는 그녀. 그녀의 생생한 오페어 라이프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처음에 오페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고 신청하셨어요?
2006년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에 만난 영국 친구에게서 들었어요. 아시아보다는 유럽에서 오페어 프로그램이 더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오페어 프로그램의 어떤 점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셨나요?
오페어 프로그램의 많은 점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미국인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영어는 물론이고 미국 사람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점과 1년에 $500을 학비로 제공해 준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휴가기간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를 여행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함께 지냈던 호스트 가족의 소개를 부탁 드려요.
호스트 두 분 모두 다 변호사이시고, 나이는 40대 초반이었어요. 호스트파더(Host father)는 British American, 호스트맘(host mom)은 Jewish American 이었고, 남자아이들 두 명과 여자아이 한 명을 돌보았습니다. 저희 첫째는 숫자에 민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할 동안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곤 했어요. 절 만나기 전에 아시아인들과 가까이 지내본 적이 없었기에 아시아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제 영어 선생님이 되어 제 발음을 교정해주고, 새로운 영어 단어를 알려주는 등 저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죠. 저희 둘째는 제가 처음 갔을 때 6살이었는데 한창 포켓몬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본 포켓몬 이야기를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었어요. 둘째는 활발하고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해서 축구, 농구, 야구 등 많은 스포츠를 함께 했습니다. 셋째인 막내는 눈이 얼마나 큰 지, 얼굴의 절반을 차지했어요. 파란 눈에 하얀 얼굴, 금발의 곱슬머리! 살아있는 인형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희 호스트 가족을 선택한 것도 막내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서였어요. 막내는 처음에는 부끄럼이 많았지만 친해지고 나서 멈추지 않는 수다쟁이로 돌변했어요. 알고 싶은 것도 많았고, 호기심이 많아 시도해 보고 싶은 것도 많았죠. 특히 제가 만들어준 우동과 매운 라면, 칼국수, 흰 쌀밥을 참 좋아하고, 맛있게 잘 먹었어요.


호스트 가족과 함께 했던 나들이, 여행,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제 생일 때마다 아이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카드들을 받았던 것과 친구들을 초대해 호스트맘이 손수 준비한 특별한 저녁, 케이크를 나누던 시간은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했던 할로윈 파티도 즐거웠고, 아이들의 운동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응원도 갔었고…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는 제가 한국에서 준비해 간 태권도 도복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고, 유난히 태권도에 관심이 보였던 둘째에게 태권도를 직접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호스트맘이 유대인이라 크리스마스 대신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를 보냈는데 친척들과 함께 선물을 나누며 즐겁게 지냈답니다.


아이들과 어떤 활동(놀이)을 주로 하셨어요? 아이들을 돌보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 혹은 잊지 못할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여덟 살이던 첫째는 혼자 있는 시간을 무척 좋아했어요. 자신이 상상한 스토리들을 적는 이야기책이 있었는데, 저랑 그 이야기책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저를 위해 바이올린 연주도 해주곤 했습니다. 둘째는 큰 아이와 반대로 굉장히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좋아했고 저랑 축구, 야구, 농구 등의 스포츠를 많이 했어요. 동네에 둘째 아이 또래가 많아서 방과후 숙제를 끝내면 친구들 집에서 play date를 하기도 했고요. 여름에는 동네 아이들과 물총 싸움, 자전거 타기, 공놀이 등을 하고 겨울에 눈이 오면 언덕에서 썰매를 타거나 눈사람도 만들었어요. 셋째는 처음 만났을 때 미국 나이로 두 살 반이었고, 겨우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한 때였어요. 조금 예민하기도 했지만, 매일 학교에 가는 남자 아이들과는 달리 저와 종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 나중에는 정말 엄마와 딸처럼 지냈어요.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고, 인형놀이, role play, 만들기, 숫자와 알파벳 익히기, 동화책 읽기 등 많은 활동들을 함께하며 시간을 같이 보냈죠. 막내 생일에는 제 방에서 영화 보고, 목욕도 같이 하고, 잠도 같이 잤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행사가 있어서 갈 일이 있었는데 학교 아이들이 저를 알아보는 거에요. 알고 봤더니 남자 아이들이 학교 친구들에게 제 자랑을 엄청 해놨던 거에요. 피아노 시간에는 제가 피아노를 잘 친다고 말하고, 바이올린 시간에는 제가 바이올린을 켠다고 말하고, 체육시간에는 제가 태권도도 할 줄 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놨던 것이죠. 얼마나 뿌듯하고, 애들이 예뻐 보였는지 몰라요.


대략적인 스케줄과 차/핸드폰/컴퓨터 등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호스트맘은 part time 형식으로 집에서 일을 했어요. 호스트맘이 쉬는 화요일과 목요일엔 오후 1시까지만 막내를 돌보는 스케줄이었고, 월, 수, 금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스케줄이 시작되서 저녁 무렵까지였어요.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3시쯤 집에 돌아왔고, 막내도 일주일에 세 번은 kindergarten에 다녔기 때문에 저는 오전에도 자유시간을 잠깐씩 가질 수 있었어요. 오후에는 주로 막내의 점심을 챙겨주고, 남자아이들을 학교에서 픽업해온 뒤에 간식을 먹이고, 피아노, 축구 등 과외활동을 하러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일을 했어요. 그 외에 숙제를 도와주거나,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핸드폰은 호스트가 사주셨지만 prepaid phone이라서 제가 다시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컴퓨터도 가족들과 같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있었지만 노트북을 사서 썼고요. 차는 저 혼자썼기 때문에 편했다고도 할 수 있겠죠, 물론 제가 자유시간에 따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 기름값은 제가 지불했고요.


미국의 어느 지역에 계셨나요? 머무르셨던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주시겠어요?
저는 Virginia의 Herndon이라는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Washington D.C 에서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이웃에는 D.C로 일하러 다니는 고위 공무원들이 많았고, 특히 영화에서나 보던 FBI에서 일하시던 앞집 아저씨와 Microsoft사에 다니시던 옆집 아저씨도 저에게 굉장히 친절했어요. 동네에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 영국인 등 다양한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적응하기 쉬웠고, 사이 좋게 지냈기 때문에 아직까지 동네 사람들과 연락하고 지낼 정도에요.


2주 간의 유급휴가는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미국에 머무르시는 동안 어디로 여행을 다니셨는지 궁금해요.
첫 유급휴가 때는 2007년 12월 마지막 주와 2008년 1월 첫째 주에 걸쳐 다른 오페어 언니, 동생들과 마이애미로 여행을 갔었어요. 제가 2007년 8월부터 오페어 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아직 ‘미국’이라는 나라에 적응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이미 오페어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언니, 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두 번째 유급휴가는 프랑스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프랑스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9개월 연장하여 2년 째 접어드는 여름에는 친구들과 Costa Rica에 일주일간 다녀왔고요. 아무래도 남미 쪽은 한국에선 멀고 생소한 지역이지만 미국에서는 가깝고 저렴했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Costa Rica의 수도가 아닌 지방의 공항을 갔을 때 한국 여자들을 처음 본다며 굉장히 신기해 하던 그 곳 사람들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리고 틈틈이 뉴욕, 보스턴, 워싱턴 디씨, 필라델피아 등의 동부 지역을 다녔고, 캠핑과 등산을 좋아해 저희 집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국립공원에서 호스트 패밀리에게 빌린 텐트를 가지고 친구들과 캠핑을 하곤 했습니다. 오페어로 일 년을 마치고, 한 달 간 주어지는 grace period 기간 동안 서부에 있으면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어요.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레이크 타호, 등 여러 국립공원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서 영어 실력도 더 쌓을 수 있었지요.


오페어로 일년을 지내시면서 항상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떤 순간들이 힘들었는지, 그리고 그 때를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저는 정말 좋은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서 일년을 행복하게 보냈어요, 한국인들과 비슷한 문화와 정서를 지닌 저희 유대인 호스트맘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되었고요. 제가 힘들 때나 도움이 필요한 때마다 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힘들게 할 때도 많았거든요. 가끔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한국이 그리울 땐 마음 맞는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떨었던 것이 힘이 되었어요.


호스트 가족 외에 미국에서 만난 기억에 남는 사람들(친구, 이웃 등)이 있으신가요?
동네 이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처음 미국에 도착해서 어색해하던 저에게 다정하게 먼저 말도 걸어줬고, 티타임을 갖기도 했거든요. 집 근처에 살던 캐나다 친구, 브라질 친구들과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나눴던 이야기들도 잊지 못할 거에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선생님들, 다른 나라에서 온 오페어 친구들, 캠프 중에 만난 여러 나라 친구들까지 모두 소중한 재산이에요.


미국에 계시는 동안 어떤 수업을 들으셨나요?
Northern Virginia College에서 ESL 수업을 들었습니다. 가끔씩 동네에서 하는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테솔 단기 과정도 들었어요. 특별히 칵테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바텐더 클래스를 듣고 바텐더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바텐더 클래스는 원래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6주 동안 주말 수업을 듣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봤어요. 어떤 종류의 술로 어떤 칵테일을 만드는 지를 배우고 실제 Bar와 동일한 실습공간에서 연습도 하고요. 대략 200 가지의 칵테일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실기시험은 7분 안에 12종류의 칵테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호스트파더도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 바텐더 자격증을 땄다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재미있던지… 미국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참여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았지만 지나고 나면 참 뿌듯하더라고요.


일년을 마치고 프로그램을 연장하셨는데 연장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저희 호스트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영어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했다고 느껴졌고, 여행도 더 다니고 싶었고… 미국에서 오페어로 지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일 년이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9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심했죠. 원래 일 년을 더 연장하고 싶었는데, 제가 하고자 했던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시기를 맞추느라 9개월만 했어요.


오페어로 일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신 직후의 생활에 대해 궁금합니다. 학업을 다시 시작하시거나 혹은 직업을 갖게 되셨을 텐데 오페어로 미국에서 지내셨던 시간들이 도움이 되셨나요?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셨나요?
지금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제가 오페어로 미국에서돌보았던 아이들과 나이가 비슷해서 도움이 많이 되요. 아이들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나 문장들이 비슷하고, 아이들의 관심사가 비슷하거든요. 제가 미국에서 호스트 아이들과 지냈던 일들을 수업시간에 들려주기도 하고요. 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주고 싶어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 중이에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국 리조트 쪽으로 취업하기 위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답니다.


예비 오페어들에게 선배 오페어로서 전수해주고 싶은 노하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만 있다면 오페어로서 멋진 일 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며 지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엄청난 큰 변화이고 스트레스일 수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열린 마음 가짐과 모든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겠다는 도전 정신이 있다면 크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또 진실한 마음으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그 사람들이 큰 힘이 될 거고요. 오페어로서의 일 년이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인지,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것인지는 그 시간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려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겪을 새롭고 즐거운 일들을 상상하며 지금 도전해보세요!


“나에게 있어 오페어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 마법의 문과 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그랬듯이 제가 ‘오페어’라는 문을 열고 나갔을 때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어요. 오페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에 내 자신이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