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Munich)

맥주에 취하고 소시지로 배를 불린 다음 이곳을 돌아본다면 유럽 여느 도시와 같이 세계화된 도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 구석구석에서 뮌헨 시민들은 삶을 어떻게 즐기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2000여개가 넘는 맥주홀이다. 뮌헨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한데 독일 어느 지역보다 많은 공연장과 풍부한 박물관, 다양한 공원들이 대표적이다. 우선 세계최대의 과학기술박물관인 독일 박물관(Deutsches Meseum)을 들 수 있는데, 마치 디즈니랜드와 스미스쏘니언 학회가 하나의 지붕아래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깊은 탄광에서 천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학문명이 총망라되어 있는 곳으로 너무나 넓어 다 둘러보기란 불가능하므로 흥미로운 곳만 골라서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또 유럽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인 영국공원(Englischer Garten)이 가 볼만하며, 특히 Schwabinger Bach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가 제일 멋있는 길이다. 햇살 좋은 여름날이면 나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평일 근무시간이라도 코트, 넥타이, 양복 등을 잔디 위에 단정히 개어 놓은 수백명의 나체 일광욕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침에 환전해 준 그 은행직원이 지금 잔디 위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다카우(Dachau)수용소도 꼭 가볼 만한 곳으로, 1933년 3월 히틀러에 의해 건설된 최초의 나찌 수용소인 이곳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지만 20만명 이상의 죄수들이 이곳을 거쳤다. 그 당시 뮌헨에는 1만명 가량의 유태인들이 있었는데 전쟁 후 200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뮌헨은 독일전역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프라하 동북쪽, 로마 남쪽까지 연결되어 있다.